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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김길태 검거에 “나 떨고 있니?”

부산경찰, 김길태 검거에 “나 떨고 있니?”

기사승인 2010. 03. 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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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 씨가 사건발생 15일 만인 10일 붙잡혔지만, 경찰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그동안 맞은 여론의 뭇매나 비상근무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러나 김 씨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 경찰의 허술한 수사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관련 경찰관들이 줄줄이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벌써 나돌고 있다.

먼저 연인원 2만여 명을 동원하고도 지난 보름간 사건 현장에서 반경 300m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김 씨를 검거하지 못했기 때문에 김 씨가 도주 경로를 상세하게 밝히는 순간, 그 동선을 담당했던 경찰관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찰은 이 양 실종 다음날 오전부터 집 주변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을 벌였는데 김 씨는 사건발생 7일 만인 지난 3일 새벽 이 양의 집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빈집에 숨어 있다가 한차례 발각됐기 때문에 그 사이의 행적이 관심사다.

또 10일 김 씨가 검거된 장소도 이 양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이어서 3일 이후의 동선도 일부 경찰관에게는 치명상을 줄 수 있다.

게다가 김 씨가 이 양을 살해·유기한 시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양의 사망시점이 경찰의 공개수사 전환(2월27일), 김 씨 공개수배(3월2일), 김 씨로 추정되는 용의자 검거실패(3월3일) 이후가 되면 경찰의 섣부른 공개수사와 허술한 검거작전에 대한 책임소재 등을 놓고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오늘이라도 김길태 씨를 검거해 천만다행이지만 경찰 조사 결과와 김 씨의 말에 따라 동료가 많이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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