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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위임원, 지경부에 실망해 한국 떠난다

삼성 고위임원, 지경부에 실망해 한국 떠난다

기사승인 2012. 02.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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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외국인학교 사태는 제2의 황우석 사태"…"한국 법치주의 확립해야"
제이 라이머(왼쪽)와 마크 잭슨. 

[아시아투데이=홍경환 기자] 경기수원외국인학교 강제기부채납 논란과 관련해 이 학교의 외국인학부모들이 지식경제부가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또 삼성전자 고위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한 외국인은 이번 사태에 실망해 한국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혀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의 외국인학부모들은 정부가 외국인학교에 적용되는 예외조항을 인정하지 않고, 잘못된 법 적용을 통해 학교 운영권을 강제로 뺏으려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본지 2월10일자 1면, 6면 참조> 

마크 잭슨(미국), 제이 라이머(미국), 에이미 애시킨(미국) 등 외국인학부모들은 12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잭슨씨는 이 학교 설립자인 팬랜드씨가 수원시, 경기도와 맺은 3자 협약서를 바탕으로 지경부의 태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협약서를 보고 대전외국인학교가 수원외국인학교의 주인이라는 점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는지 깜짝 놀랐다”면서 “또한 문제가 생기면 법원에서 문제를 해결한다고 돼 있다. (법원의 판결이 내려지기 전에 지경부의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식경제부가 수원외국인학교를 코리아외국인재단에 넘기려 하고 있는데)코리아 재단은 돈을 중요시 여기는 재단이니 교육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머씨는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라이머씨는 이번 사태가 우려스러운 점에 대해 황우석 박사 연구조작 결과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황우석 사태 이후)외국에서는 한국에서 오는 데이터(연구결과)에 대해 신뢰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이 상황에 예의주시하는 것은 한국이 법치주의 국가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마치 후진국처럼 권력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잘못된 일처리를 하게 된다면, 한국의 명성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시킨 씨는 “(지경부가 이번 일을 처리함에 있어)외국인 학부모들에게 설명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나와 남편은 삼성으로부터 회사 근처에 좋은 학교가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한국에 올 것을 결심했다. 그런데 정부의 부당한 개입에 의해 처음 약속이 보장되지 않아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애시킨씨는 이어 “남편은 삼성 고위 임원이다. 그런데 지경부 사람들은 우리들이 느끼는 애로점에 대해 귀기울여야 마땅한데, 이를 묵살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면서 “(지경부가)삼성같은 좋은 기업에 좋은 외국인 인력이 오는 것을 막고 있다. 실력있는 외국인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싶다면 절대 이런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터뷰에 응한 외국인 학부모들은 지경부 담당 공무원의 업무 태도에 대해서도 성토를 했다. 애시킨씨는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이 때문에)미국 대사관에 이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다. 잭슨씨는 “(지경부가 자신에 대해 신원조회를 한 것에 대해)두려움을 느꼈다. 한국에 5년 동안 있었는데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학부모와 인터뷰 전문은 '[인터뷰 전문]삼성고위임원, 지경부에 실망해 한국 떠난다'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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