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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상자의 개인정보, 그들에겐 ‘황금어장’

택배상자의 개인정보, 그들에겐 ‘황금어장’

기사승인 2012. 03.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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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장의 개인정보 악용 범죄사례 폭증..보이스피싱부터 강력범죄까지 유형도 다양
               
집 주변이나 길가에서 배송이 완료된 택배상자의운송장을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운송장에는 수취인의 이름, 연락처, 주소, 품목 등이 상세히 적혀있다. /사진=송병우 기자 SONO@

[아시아투데이=송병우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행당동에 사는 여대생 전모씨(24세)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범인은 전모씨가 사는 원룸의 분리수거장을 들락거리며 버려진 택배상자의 운송장을 모은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운송장을 통해 전모씨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여성제품과 생필품을 자주 구입하는 혼자 사는 여성이란 점을 파악했다.

#지난 1월 인천시 남동구의 빌라에서 괴한이 흉기로 한 남성의 복부를 찌르고 도주했다.범인은 이 남성의 집앞에 배달된 택배상자를 보고 배송 기사를 사칭했고, 피해자는 아무 의심없이 문을 열어줬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배송 주문이 늘면서 택배 상자에 적힌 개인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 유형도 단순 스팸 메시지와 보이스피싱부터 주거침입과 절도, 성폭력 등의 강력 범죄까지 다양하다. <관련기사 7면>

1일 택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택배 서비스는 전자상거래의 꾸준한 성장세로 전년대비 약 8% 증가한 13억 건에 달한다. 이는 2007년의 8억 8000만 건에 비해 47.7%나 늘어난 수치다.

택배업체 한 관계자는 "전체 택배 물동량의 90% 이상이 전자상거래 등 온라인 주문을 통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택배 서비스가 크게 늘면서 배송 상자에 적힌 개인정보를 악용한 범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울 송파경찰서 지능수사팀 한 관계자는 이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등 전자 상거래의 증가와 함께 운송장에 적힌 정보를 악용한 범죄가 많아지고 있다"며 "그 유형도 보이스피싱에서 물품 가로채기, 상해,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갈수록 고도화·세분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경찰청 관계자도 "강력 범죄의 범행 수단에 대한 통계를 내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최근들어 택배 운송장의 개인정보를 나쁜 목적으로 사용하는 범죄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운송장에 적힌 내용으로 수취인의 이름은 물론 성별과 내용물을 알수 있는데다 주거 형태와 라이프 스타일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택배 상자와 운송장에 적힌 개인정보는 확실하게 폐기해야 한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관련기사 본지 1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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