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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봤는데…” 탱그램, 뭐 만드는 곳이냐고?(인터뷰 ②)

“어디서 많이 봤는데…” 탱그램, 뭐 만드는 곳이냐고?(인터뷰 ②)

기사승인 2013. 03.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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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생활 디자인 한다 “세련·독특으로 승부해”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소비가전박람회(IFA)에 마련된 탱그램 부스        /사진=(주)탱그램디자인연구소
아시아투데이 장혜림 기자 = 탱그램(TANGRAM). 중국 칠교놀이의 다른 말이다. 정사각형을 7조각으로 잘라 사람, 동물, 건축물, 식물 등 무궁무진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놀이다.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역시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부터 스마트폰 케이스와 같은 하드웨어까지 ‘안 만드는 것 없는’ 회사다.  

탱그램디자인연구소는 ‘사용자경험중심 디자인’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제품을 만든다. 사무실 안에 평범하게 생긴 의자가 있었다. 이를 무심코 바라보고 있었는데 정덕희 대표가 한 마디 건넨다.  

“의자는 원래 사람이 앉는 용도로 만들어졌어요. 근데 지금 보세요.(기자 옆 의자를 가리킨다) 옷을 걸어두기도 하고 가방을 두기도 합니다. 저희는 여기서 의자와 의자의 다른 용도를 반영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듭니다. 이렇게 사용자 경험을 분석해서 데이터를 마련하고 새롭게 디자인 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외부업무를 맡은 안은숙 대표는 “저희 사업의 80%는 협력 업체를 상대로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제작합니다. 나머지 20%만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일이죠”라며 “하지만 저희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사랑받게 된 건 스마트폰 액세서리 사업 덕분이었어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탱그램의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사랑받는 이유는 ‘세련됨’과 ‘독특함’이다. 스마트 케이스는 날카롭고 차가워 보이지만 심플하다. 이용하기 편한 느낌이다.


스마트 케이스 시즌3   /사진=(주)탱그램디자인연구소
“지갑을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직장인들 점심 먹으러 나갈 때 휴대폰, 지갑 챙기느라 분주한데, 스마트 케이스 하나면 되죠.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협력하게 됐습니다. M카드 시리즈를 홍보할 수도 있고 스마트 케이스도 함께 판매할 수 있게 된 거죠.”  

스마트 케이스 옆에는 깔끔한 디자인의 스마트탑이 있다. 태블릿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시원시원한 크기의 자판이 귀여운 다이어리 커버에 쏙 들어간다. 수첩에는 스마트닷이 끼워져 있다. 작다. 하지만 쭉 늘이면 뭔가 나올 것 같다. 반들반들한 금속 재질이 그런 신비감을 더한다. 

안테나처럼 생긴 길쭉한 모양의 물건이 눈에 띈다. ‘스마트닷’이다. 이를 스마트폰에 꼽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일반 프레젠터처럼 사용할 수 있다. 레이저포인트 기능은 물론, 화면을 전환할 수 있는 터치형 마우스 및 스타일러스 펜도 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아이폰 버전 모두 무료로 배포돼 제품만 사면된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의 오른쪽 통로에 디자인상들이 빼곡했다. 스마트닷이 주인공이었다. 정 대표는 스마트닷의 참신한 디자인을 연신 강조했다.
 

스마트닷               /사진=(주)탱그램디자인연구소
“이 제품은 해외 디자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독일의 ‘iF’, 일본의 ‘굿디자인’ 상을 이미 받았어요. 독일 레드닷과 국제디자인공모전인 IDA에도 출품한 상태입니다. 여름 안에 결과가 나와요. 이 상들까지 받으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합니다. 중소기업에서 내기 쉽지 않은 결과예요.”  

이외에도 스마트탑, 스마트 앨범, 스마트 마운트가 있었다.  

스마트탑은 기존 애플 정품 사이즈의 키보드를 태블릿 케이스에 담아 다이어리처럼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기존의 태블릿 PC 키보드는 작아서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스마트 앨범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스마트 마운트는 사람들이 안 쓰는 아이폰을 노래 듣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는 점을 포착해 만든 제품이다. 기다란 스피커 윗부분에 스마트폰을 꽂아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을 빼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음악목록에 있는 노래가 재생된다. 스마트 앨범과 스마트 마운트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왼쪽부터 스마트탑, 스마트 앨범, 스마트 마운트                           /사진=(주)탱그램디자인연구소
이처럼 기존 소비자의 행동을 철저히 분석,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탱그램의 힘이다. 주력 상품인 소프트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를 주요 클라이언트(고객)로 소프트웨어 제작이나 컨설팅에 참여한다. 세계 평판 TV 시장점유율 27.7%로 1위인 삼성 TV에 장착되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화면을 봐주세요. TV가 평소 자주 보는 채널을 분석해 추천을 해줍니다. 왼쪽 위에 동그라미 탭들이 계속 겹치죠? 이게 점점 깊게 들어간다는 겁니다. 화면에서 벗어나면 하나씩 없어지고요. 섬세하죠.”  

“미래를 먼저 내다봐야 합니다. 앞으로는 TV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파고드는 디자인을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7년으로 가볼까요? 집 유리에 LCD 패널을 달아 숲 영상을 틉니다. 집에서 조깅 하면서도 밖에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죠. 조깅하는 강도에 따라 나노 입자가 운동화 쿠션을 조절할 수도 있어요.”  

탱그램은 현재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벨킨과 계약을 맺어 발판을 만들었다.  

“내수시장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죠. 최근 들어 마케팅을 해외로 많이 하려고 합니다. 지하철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본에도 스마트 케이스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페이팔에 등록한 탱그램 사이트도 판매율이 높아요. 국내가격보다 높게 책정해서 판매하는 데도요.”  

제품 가격 정책은 보통 회사들처럼 제조원가와 유통비를 고려하지만 A/S 정책은 남다르다. 소비자가 제품을 망가뜨려도 100% 보상해준다.

“무조건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합니다. 불만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환불, 교환은 당연히 해드립니다. 소비자가 떨어뜨린 액세서리도 조건없이 A/S 됩니다.”  

탱그램의 두 대표는 통통 튀는 미래를 예고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다음 제품은 뭘 만들지, 어디로 튈지 저희도 모릅니다. 지금은 디스플레이 장치, 스위치, 중앙처리장치, 자동차와 운전자의 인터페이스 등을 포괄하는 자동차 전장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보안상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어요(웃음) 하지만 미래를 디자인하는 기업, 저희 탱그램의 앞날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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