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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임금피크제, 신규채용 제한 ‘오해’…임금체계 개선해야

[100세 시대] 임금피크제, 신규채용 제한 ‘오해’…임금체계 개선해야

기사승인 2013. 04. 23.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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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GS칼텍스 등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 정규직 및 계약직 동반 상승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고용을 연장하는 동시에 기존 연공급 임금체계를 개선해 절감한 비용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신규 채용 감소 우려에 대해 '기우'라고 지적한다.  <관련시리즈 4면>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11년 1월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이후 전체 근로자수가 오히려 늘고 있다. 

2010년 정규직 1만6249명과 계약직 139명이던 포스코 직원수는 2011년 임금피크제 도입 영향으로 계약직이 729명으로 급증했다. 정규직 역시 1만6824명으로 동시에 늘어났다.


2012년에도 계약직은 948명으로 늘었고 정규직은 1만6675명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5700명(정규직 및 인턴 포함)을 신규 채용한데 이어 올해는 700명 늘어난 64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종전 56세이던 정년을 58세로 연장하고 이후 희망직원을 대상으로 2년간 계약직으로 재고용을 실시해 60세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 

대신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는 52세 이후부터 근속이 증가하더라도 임금이 상승하지 않고 56세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임금이 감소하는 등 임금 체계를 개선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정년연장에 따른 기업의 노무비 부담 증가요인을 완화했고, 고연령 직원들은 좋은 일자리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으면서도 회사는 신입사원 채용 규모의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해 노사가 윈-윈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GS칼텍스도 2011년 정규직은 전년 3117명에서 3121명으로 늘어났고 계약직 역시 179명에서 217명으로 동반 증가했다.

GS칼텍스는 종전 58세이던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늘어난 2년의 기간에는 기본급의 80%를 적용하는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청년들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시각은 지나친 우려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임금피크제 도입 관련 현안분석과 정책적 지원 과제'보고서를 통해 "청년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간의 직장과 직무가 차별적이고,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른 인건비 감소로 오히려 청년들의 신규 고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년 일자리 감소 문제는 지나친 기우"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임금피크제 도입 확산을 위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위해 정부의 각종 지원 확대와 제도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진호 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은 "고령화의 진전과 숙련 노동력 부족 등에 대비해 노사가 정년연장과 임금체계 개편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단기적으로는 임금피크제 확산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노동력의 구성 변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개별기업이 직면한 경영 환경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임금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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