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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25일 검찰 출석, CJ그룹 ‘초긴장’

이재현 회장 25일 검찰 출석, CJ그룹 ‘초긴장’

기사승인 2013. 06.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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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검찰 소환 예정...한화, SK에 이은 '오너 리스크' 노출
이재현 CJ그룹 회장
아시아투데이 김영진 기자 =검찰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의 소환을 결정하면서 CJ그룹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 

CJ 측은 일정대로 소환에 응해 성실하게 수사에 임한다는 입장이지만 검찰의 칼날이 이 회장과 오너 일가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병 구속 등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3일 검찰 및 CJ그룹 등에 따르면 CJ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25일 이 회장에 대해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지난달 21일 CJ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약 한 달여 만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날 "주말쯤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이 회장은) 일정대로 소환에 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이 위치한 남대문 사옥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지원 부서와 법무실 등의 대부분 직원이 출근해 대책회의를 여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일찌감치 이 회장의 소환에 대비해온 법무팀은 법무법인 김앤장과 광장 등 대형로펌과 함께 향후 절차 및 소명할 수 있는 자료 준비 등을 점검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앞서 한화그룹과 SK그룹 오너가 모두 유죄 판별을 받으면서 이 회장도 그 절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 때문에 CJ그룹의 임직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이 만약 사법 처리될 경우 CJ그룹은 상당한 '오너 리스크'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J그룹이 앞장섰던 한식의 세계화 사업 등 글로벌 사업 부문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식의 세계화 사업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주도한 사업이기도 하다. 

CJ푸드빌은 해외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업권을 판매하는 '마스터 프랜차이즈'형태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사법 처리될 경우, 한시적인 형태일지라도 CJ그룹의 경영을 이미경 부회장이 맡거나 총수의 공백을 대체할 비상조직을 꾸려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최대 의사결정기구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비롯해 산하 6개 위원회를 새로 꾸렸다. 각 위원회는 계열사 CEO들로 구성돼 그룹의 중요한 현안에 대해 의사결정권을 갖는다. 최 회장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한화그룹도 지난 4월 비상경영위원회를 설립했다. 김승연 회장의 복귀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사업 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의 이름을 빌려 고가 미술품을 '차명 거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회장이 일본법인을 통해 아카사카 등에 건물 2채를 구입하면서 연대보증을 해 회사에 350여억원의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려 이른바 '검은머리 외국인'으로 불리는 해외 자본으로 가장해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 금융기관을 통해 국내로 들여온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은 25일 이 회장에 대한 조사결과를 토대로 재소환 혹은 사전구속영장 청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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