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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저 임금 올해에도 고공행진

중국 최저 임금 올해에도 고공행진

기사승인 2014. 01. 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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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외국 기업들에게 천국이 아니야
중국의 근로자 최저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의 천국으로 인식됐던 외국 기업들의 중국 내에서의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좋은 시절은 이미 끝났다는 단정적인 소리까지 들리고 있기도 하다.

베이징의 재계 소식통들과 언론 관계자들의 20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의 각 지역 정부들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법정 최저 임금을 대폭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최소한 평균 15%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 각지의 최저 임금이 2011년 22%, 2012년과 지난해 각각 18% 오른 사실을 감안하면 그다지 과한 전망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임금을 받고 기뻐하는 안후이(安徽)성 한 건축현장의 근로자들. 최저 임금 인상으로 더 큰 혜택을 보게 됐다./제공=신화(新華)통신.

벌써 최저 임금을 올리겠다는 발표를 한 지방 정부도 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上海)와 함께 근로자들의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인 광둥(廣東)성 선전이다. 19일 '시 인력자원사회보장국 최저 임금 기준 조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전일제 노동자의 월 최저 임금을 현행 1600 위안(元·29만1000 원)에서 1808 위안으로 올렸다. 인상률은 13%로 얼마 되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선전 노동자들의 최저 임금이 기본적으로 높은 착시 현상 탓이다. 최저 임금이 1000 위안 남짓한 다른 성과 시들의 상황을 감안할 경우 13% 인상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1620 위안으로 그동안 최저 임금이 가장 높았던 상하이도 선전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재 전망으로 볼 때는 15% 정도 오른 1860 위안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상하이는 다시 중국에서 최저 임금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선전의 뒤를 상하이만 밟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작년의 경우 31개 성과 시에서 26개 성시가 최저 임금을 올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그렇다고 봐야 한다. 올해에도 최소한 20개 이상의 성시가 선전과 상하이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당연히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했던 적지 않은 외국 기업들은 최저 임금 인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벌써 다국적 기업들의 일부가 상당수의 설비를 베트남 등의 동남아로 이전한 것은 다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이 외국 기업들의 천국이라는 말은 진짜 이제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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