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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대만카스테라-면세점, 묘한 데칼코마니

[기자의눈] 대만카스테라-면세점, 묘한 데칼코마니

기사승인 2017. 04. 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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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김지혜-반명
1시간은 기본으로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었던 대만 카스테라점이 이젠 한산하다 못해 파리만 날리고 있다. 어떤 곳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파격 이벤트로 판매하고 있고, 카스테라와 함께 에그타르트 등 다른 빵을 함께 판매하며 매출 유지에 안간힘을 쏟는 곳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한 고발 방송프로그램에서 제기된 ‘식용유 카스테라’란 오명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돌풍을 몰고 오며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우후죽순으로 지점들이 생겨나면서 공급과잉이 일어난 데다 ‘불량식품’이란 폭격까지 가해지니 자생적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대만 카스테라’ 사태를 보면서 ‘사드위기’에 내몰린 면세업계가 묘하게 겹쳐지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한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유통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며 뛰어들었지만 ‘사드’란 복병에 바로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에 대응하지 않고 유커만 믿고 무작정 늘리기만 했던 과오 때문이다. 지난해 4곳이 문을 연 데 이어 올 연말이면 또 3곳이 늘어난다. 서울시내면세점만 2년새 6곳에서 13곳으로 늘었다. 믿었던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월 51만명에서 올 3월 41만명대로 1년 만에 10만명가량 줄었다.

면세업계에서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신규면세점의 개장을 늦춰달라는 요구도 무리는 아니다.

1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 송객수수료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무리한 출혈경쟁은 곧 편법·불법으로 연결될 수 있다.

어떠한 위기에도 산업 자체가 휘청거리지 않을 수 있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했어야 했다. 정부의 특허사업임에도 프랜차이즈 사업 못지않게 경쟁력이 취약하다. 당장의 눈앞의 현상만 따지기보다는 철저한 분석과 예측을 통한 정책수립으로 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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