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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잇따르는 ‘채용 비리’ 의혹…이번엔 뿌리 뽑아야

[기자의눈] 잇따르는 ‘채용 비리’ 의혹…이번엔 뿌리 뽑아야

기사승인 2017. 11.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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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 사회부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 채용 압력 사건에 연루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강원랜드와 금융감독원, 우리은행 등의 ‘채용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들 사건은 ‘돈 없고 빽 없으면 취직하기 어렵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주며 수많은 취업준비생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중진공 전직 간부들의 형사재판이 진행된 법정에서 재판장은 “정당한 방법으로 취업을 하려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박탈감을 줬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일 검찰은 금융감독원의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부적격 등급을 받은 지원자를 합격시킨 혐의로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55)를 구속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전체 합격자 150명 중 약 10%인 16명을 특혜채용한 의혹을 받는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금융당국이 부랴부랴 자체적으로 14개 국내은행의 채용추천제도에 대한 점검에 나섰지만, 이는 말 그대로 ‘자체 점검’일 뿐이다. 채용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선 연루된 관계자에 대한 자체 징계는 물론 이들에 대한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낱낱이 실체를 파헤쳐야 한다.

검찰은 최근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사건’ ‘2013년 검찰의 국정원 수사 방해 사건’ 등에 대해 관련자를 불러 밤샘 조사까지 펼쳐가며 적폐청산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불공정 사회에 대한 불신감과 분노를 안겨준 채용 비리도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적폐 중 하나다.

현재 진행 중인 중진공 채용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신속한 법의 심판은 물론 실체가 드러난 또 다른 여러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깨끗하고 공정한 채용 문화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다. 이것이 바로 원칙 있는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또 하나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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