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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이준익x이제훈, 청년 박열의 뜨거움 담았다(종합)

‘박열’ 이준익x이제훈, 청년 박열의 뜨거움 담았다(종합)

기사승인 2017. 05. 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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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이준익·이제훈/사진=이상희 기자
이준익 감독이 '동주'에 이어 독립운동가 박열에 주목했다. 이제훈은 박열 역을 맡아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사도' '동주'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이준익 감독은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를 찍을 때 공부를 하다가 이름 없는 인물들에 관심이 갔고, 그 때 박열을 인상깊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들이 4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일본은 국면전환을 위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뜨려 3일 만에 6600여명의 조선인을 학살했다. 그 최악의 상황에서 사형선고를 각오하고 정면돌파를 선택한 22살 청년의 삶은 정말 매력적이고 그 사상과 생각을 잊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영화를 내놓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는 "'동주'의 송몽규처럼 '박열'의 박열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면서 "박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열의 곁에 있던 가네코 후미코라는 인물이 보이는 영화다"고 덧붙였다. 

이제훈은 일본 제국의 한복판에서 항일 운동을 펼친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펼칠 예정이다. 이제훈은 "이렇게 강렬한 역할은 처음이다. 가슴 속이 불덩이 같이 너무 뜨거웠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훈은 이준익 감독도 선뜻 알아보지 못할 만큼 비주얼 변신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박열 분장을 하고 나서 '이런 모습을 해도 괜찮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테스트 촬영 때 나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 나라는 사람을 지우고 박열로 보이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열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금식까지 감행했다. 이에 이제훈은 "박열이라는 인물을 내면적, 외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필요했다"며 "밥을 먹으면 분장팀이 한 올 한 올 붙여준 수염이 자꾸 망가졌다. 그리고 실제 박열이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했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말라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맛있는 밥차를 뒤로 하고 단백질 쉐이크 정도만 먹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촬영에서 펑펑 울었다는 이제훈은 "이 작품을 만나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그런 만큼 모든 시간과 노력을 온전히 쏟아 부었다. 잘하고 싶고, 충실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막상 마지막 촬영이 되니 많은 스태프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꽃다발 주면서 한마디 하라고 해서 스태프분들을 보는데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절로 났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준익 감독은 일제 강점기를 부정하는 일본에 대해 "우리 시선에서 보면 일본은 분명한 가해자다. 하지만 일본은 피해자 코스프레만 한다. 반성을 통해 이런 것들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뿐만 아니라 관동 대지진도 가해자이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열'은 오는 6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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