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안은미·곽인식·정종여…미술관에서 그들을 재조명한다

안은미·곽인식·정종여…미술관에서 그들을 재조명한다

기사승인 2019. 06. 30. 10: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무용가 안은미, 탄생 100주년 곽인식 등 전시로 새롭게 돌아봐
곽인식, 작품 85-2-2
곽인식의 ‘작품 85-2-2’./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그간 미술계가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들을 새롭게 조명한 전시가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례적으로 미술가가 아닌 무용가 안은미의 30년 궤적을 돌아보는 ‘안은미래’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가 곽인식의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그간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곽인식의 작품세계를 다시 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격동의 시기 자의, 타의로 절필할 수밖에 없었던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근대미술가의 재발견1 : 절필시대’전을 열고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작고한 미술인들을 회고하는 프로젝트 ‘반추(反芻) 반추상 : 1999-2004 작고미술인’을 통해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장으로 소환했다.


안은미
무용가이자 안무가 안은미./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막한 ‘안은미래’전은 현대무용과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한국과 아시아의 문화 정체성을 세계 곳곳에 알려온 안은미의 첫 개인전이다.

지난 30년에 걸친 안은미의 창작활동을 토대로 제작한 회화, 설치, 영상, 사운드, 퍼포먼스 무대와 아카이브 자료 등으로 구성됐다. 안은미와 무용가들이 관람객에게 춤을 가르쳐주고, 공연 리허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안은미는 “미술관이 클럽이 될 것”이라며 “관객이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순간 할 수 없이 춤을 추게 돼 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곽인식 (1)
곽인식 작가./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마련한 곽인식 회고전은 곽인식의 작품 100여점과 미공개 자료 100여점을 통해 그의 선구자적 면모를 다시 짚어보는 자리다.

1919년 대구 달성군에서 태어난 곽인식은 1937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 뒤 일본 미술계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일찍부터 유리, 놋쇠, 종이 등 다양한 소재를 실험하며 사물과 자연의 근원을 탐구했으나 그 예술적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전시는 ‘현실 인식과 모색’(1937년∼1950년대 말), ‘균열과 봉합’(1960년대∼1975년), ‘사물에서 표면으로’(1976∼1988년) 3개 공간으로 나뉜다.

이번 전시는 작가 사후 여러 이유로 방치된 작품들을 발굴, 총 48점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통상 한 전시당 수복하는 작품이 5점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미술관이 대대적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한 셈이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절필시대’전은 채색화가 정찬영(1906∼1988)과 백윤문(1906∼1979), 월북화가 정종여(1914∼1984)와 임군홍(1912∼1979),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 이규상(1918∼1967)과 정규(1923∼1971)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한국전쟁 시기, 전후 복구기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에 의미 있는 작품 활동을 보여준 작가들이지만 여러 이유로 저평가된 이들의 작품이 걸렸다. 전시는 9월 15일까지.


정종여 의곡사 괘불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중앙에 전시된 정종여의 ‘의곡사 괘불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반추(反芻) 반추상 : 1999-2004 작고미술인’은 1999~2004년 작고한 미술인 40명을 소개하는 전시다.

박물관이 그동안 일반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거나, 최근 10년간 비영리 미술기관에서 유작전이 개최되지 않은 작가를 선별해 소개한다.

작가 40명의 작품뿐 아니라 화집, 팸플릿, 사진 등 200여점을 전시한다. 박물관은 이중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크다고 본 김인승, 나상목, 박성환, 변종하, 홍종명 등 5명의 작가들을 유족과 제자, 연구자와 인터뷰를 진행해 소개한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