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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사장 “원전수주, 한전 아닌 한수원이 주도”

정재훈 사장 “원전수주, 한전 아닌 한수원이 주도”

기사승인 2018. 06. 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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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취임 두달째를 맞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향후 원전 수주는 한전이 아닌 한수원이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지난 7일 울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우디 원전수출까지는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움직이기로 하고 대외창구를 한전으로 했지만, 앞으로 한수원이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사우디의 경우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처럼 한전과 한수원이 공동사업자인데 약간 한전이 위에 있고 우리가 하도급 같은 분위기는 싫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특히 “한수원이 독자적인 수출 역량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이 있어서 체코 이후 벌어지는 대부분 수출 전선에서 우리가 맨 앞에서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수출 역량을 집중할 전략시장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필리핀을 지목하면서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다 두드려서(tapping) 먹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우리 원전산업이 당장 다리가 끊겼다고 강을 못 건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배로 건너고 그것도 안 되면 무등 타고 건너서 생명력만 유지하면 앞으로 충분히 보완할 길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한수원을 원전기업이 아닌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취임한 정 사장은 “에너지 전환을 두려워하지 말자”며 신재생에너지, 원전수출, 원전 해체 역량 확보, 제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 등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한수원이 과거에는 원전만 운영하면 앉아서 돈 놓고 돈 먹는 회사였는데 외부에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충격을 줬다”며 “튜닝을 강제로 당하니까 거꾸로 이제 자유로운 바다로 가서 먹거리를 골라 먹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대 원전기업인 프랑스 EDF와 미국 원전 운영사 엑셀론의 원전사업 비중이 각각 54%, 66%라고 언급하고 “원전만 운영하는 회사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엑셀론처럼 원전 건설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닌 원전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로 돈 버는 회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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