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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범철수 대상 GP 1곳 폭파...철거 시설물 보존키로

[르포] 시범철수 대상 GP 1곳 폭파...철거 시설물 보존키로

기사승인 2018. 11. 1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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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철원 중부전선 GP 폭파현장 공개
"GOP 운용 감시장비 늘어 오히려 감시효율 높아져"
폭파되는 철원 중부전선 GP<YONHAP NO-4281>
15일 강원도 철원지역 중부전선 DMZ 내 GP가 폭파 방식으로 철거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15일 오전 11시 30분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성재산 일반전초(GOP). ‘9·19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시범철수가 진행중인 비무장지대(DMZ)내 ‘E’ 감시초소(GP)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E’ GP는 굴착기 등을 이용해 철거가 진행되는 다른 GP와 달리 상부구조물을 TNT로 ‘폭파’하는 방식으로 철거하는 곳이다.

철거대상 10개 GP 중 폭파 방식으로 시설물이 철거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파른 지형 특성상 관측실 등 일부분이 굴착기 등의 장비로는 철거가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폭파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는 게 육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동시폭파방식으로 GP 건물에 구멍을 뚫고 도폭선에 감긴 TNT폭약 460 파운드를 넣었다”며 “안전을 고려해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점화기를 스위치를 돌려 폭파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후 12시 30분 이날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의 휴식시간이 되자 무전기 너머로 “폭파! 폭파! 폭파!”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약 2㎞ 떨어진 GP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고 잠시 후 “쿵!”하는 폭발음이 작게 울렸다.

소음측정기로 측정한 결과, 성재산 GOP에서는 옆 사람과 대화하는 수준의 소음인 73㏈이 나왔고 민통선 내 마을 축사에서는 61㏈이 측정됐다.

부대 관계자는 “예상보다 작은 소리는 폭파하는 건물 규모를 고려해 적정량의 폭약을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軍 “GP철거 감시공백 없도록 조치”

이날 철거된 ‘E’ GP는 불과 650여 m의 거리를 두고 북한 GP와 마주보고 있는 곳으로 지난 10일 병력과 장비가 철수하는 날까지 TOD를 비롯한 감시장비들이 운용됐던 곳이다.

군 관계자는 “폭파에 앞서 그동안 제기된 우려 사항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했다”며 “GP 철거에 따른 감시공백을 막기 위해 GP에서 운용되던 열상감시장비(TOD)와 중거리감시카메라를 GOP 일대 주요지역으로 이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GOP 전방이 벌판이어서 TOD로 충분히 감시가 가능하다”며 “GP별 3대씩 운용하던 중거리감시카메라는 DMZ 추진철책 이남, GOP 앞쪽으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GOP에서 운용하는 장비의 수를 늘렸기 때문에 감시효율은 높아졌고 GP 철수 병력을 GOP에 투입해 병력 운용도 보다 효율적으로 하게 됐다”며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거 GP 시설물 보존키로

국방부는 철거되는 GP시설 가운데 일부는 원형을 남겨 별도의 공간으로 옮겨 역사적 기록 차원에서 보존하기로 했다.

독일의 베를린 장벽처럼 향후 역사관, 전시관 등에 보존하는 방안 등을 중점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GP 상호 시범 철수 등을 통해 나오는 GP 구조물 일부에 대해서는 한반도 평화구축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후대가 볼 수 있도록 기록에 남기기 위한 조치들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국방부는 북측도 시범철수 대상 11개 GP 중 10곳의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철거 사진을 공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이 GP 철거현황을 상호 통보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 철거작업이 순조롭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GP 철거 중 모습
북한군이 시범철수 대상 GP를 철거하고 있다. / 제공 =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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