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명박 “검찰수사 처음부터 나를 목표…나에게 직접 물어라”

이명박 “검찰수사 처음부터 나를 목표…나에게 직접 물어라”

기사승인 2018. 01. 17. 18: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보수궤멸을 위한 정치공작"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17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과 다스 비자금 의혹 검찰 수사와 관련해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 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면서 “이게 내 입장”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며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전격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껴왔지만 자신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이날 새벽 구속되자 처음으로 직접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날 검찰의 전방위 압박 수사에 대해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면서 강력 반발함에 따라 MB정부와 현 정부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며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관련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직자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라며 “제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측근들에 대한 보호막을 쳤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거듭 현 정부를 겨냥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됐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며 결백과 억울함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끝으로 평창 올림픽을 어렵게 유치를 했다”며 “우리 국민 모두가 총 단합해서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냄으로써 우리의 국격을 다시 한 번 높일 수 있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국민적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 발표 자리에는 MB정부 핵심 측근인 맹형규 전 행정자치부 장관, 정동기·김효재 전 민정수석,김두우·최금락·이동관 전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김상엽 전 녹색성장위원회 기획관 등이 함께했다.

정치권은 이 전 대통령의 성명발표에 대해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 성명 발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더 이상 기망하지 말고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성 수사”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