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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한반도 냉전체제 사실상 해체

남·북·미 정상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한반도 냉전체제 사실상 해체

기사승인 2019. 06. 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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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한고비 넘겨"
트럼프 "속도는 중요치 않아...포괄적 타결 추진"
회동 마친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정전선언 66년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함께 만났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역사상 최초로 열린 남·북·미 정상 간 회동이 향후 3차 북·미 정상회담과 4차 남북정상 회담을 넘어 첫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지난해 4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했던 것처럼 군사분계선(MDL)을 한 번씩 넘어 북한 영토와 한국 영토를 함께 밟았다. 김 위원장은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주 특별한 역사적인 순간”이고 감회를 밝혔다.

이번 만남은 미국의 지도자가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 땅을 밟으며 사실상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북한과 미국은 한국전쟁의 당사국이자 정전협정 서명국이다.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장소인 판문점에서 두 나라 정상이 악수를 하고 상대국·상대 진영의 영토에 들어간 것은 향후 한반도 정세에 있어서 종전선언에 버금가는 상징성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북·미 관계는 물론 남북 관계도 앞으로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구축 문제에 있어서도 당분간 대화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남·북·미 판문점 만남’ 북·미, 남북 정상회담 청신호

또 전형적인 톱다운 형식으로 흘러가고 있는 북·미 협상이 향후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만남도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중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 가서 김 위원장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밝히며 급물살 탔고 김 위원장도 전격 수용해 단 32시간만에 실현됐다.

돌발적이며 급진적인 성격의 두 지도자의 특성상 향후 협상에서도 극적인 합의에 도달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김 위원장과는 좋은 케미스트리가 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독창적인 프로세스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과 대화를 마친 뒤 “북·미가 2~3주 내에 협상을 다시 할 것”이라며 “복잡한 문제지만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포괄적 타결을 추진할 것”이라며 “속도는 중요치 않다”고 밝혀 추가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협상이 중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미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으며 일단 공을 북·미에게 넘겼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북·미 간의 협상과 갈등해소가 우선적이라는 분석에 따라 직접적인 참여 시기를 조절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한 고비를 넘겼다”라며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정상이 다시 한번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통 큰 결정을 내려 북한 비핵화 등 획기적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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