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 연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를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결과와 한반도, 한·일 관계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약 15분 간 이뤄진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우리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켜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과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우리 정부는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일본과의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에 대해 이해를 표명하고 한·미, 한·미·일 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강 장관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 지난 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으로 북·미 실무협상의 토대를 마련하고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는 등 성공적인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 동맹의 발전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목표를 위해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다음 달 1~3일 방콕에서 개최 예정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