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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북한 외교관 조성길 이탈리아 은신, 미국·영국 망명설

잠적 북한 외교관 조성길 이탈리아 은신, 미국·영국 망명설

기사승인 2019. 01. 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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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묘연…외신 추측보도 봇물
잠적한 이탈리아 주재 北대사대리 조성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년 11월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앞서 작년 3월 이탈리아 베네토 주의 트레비소 인근에서 열린 한 문화 행사에 참석한 모습. 조 대사대리의 오른쪽은 이탈리아 상원의원 발렌티노 페린, 왼쪽은 파라 디 솔리고의 교구 사제인 브루노네 데 포폴 신부이며, 가장 왼쪽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외교관. / 로마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잠적한 조성길 주(駐) 이탈리아 북한 대사대리(44)의 행방이 묘연하다. 이탈리아에 은신하며 망명을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과 미국이나 영국으로 이미 망명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는 5일(현지시간) 조 대사대리가 먼저 제3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현재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망명 등의 해법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3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조 대사대리가 정확히 언제, 어떤 이유로 잠적했으며 현재 어디에 있는지 등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탈리아 정보당국이 11월 이미 제3국에서 은신 중이던 조 대사대리를 찾아내 데려왔고 이 과정에서 미국 정보기관과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신문은 조 대사대리의 잠적을 인지한 이후 북한 당국이 특수 요원들을 로마에 긴급 파견했지만 조 대사대리의 체포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로마에서 발행되는 일간 일메사제로는 “조성길이 이미 미국 또는 영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잠적 초기에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조 대사대리를 보호하고 있다가 미국에 넘겼고, 미국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공군기지를 통해 대서양을 가로질러 미국으로 데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구체적인 분석까지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조 대사대리 망명설에 “내부지침에 따라 답변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았다.

일메사제로는 북·미 간에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조 대사대리가 유럽 국가 중 보안 유지 등에 유리한 영국에 이미 망명했을 가능성도 설득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에서 파견된 특수요원들이 조 대사대리를 붙잡아 평양으로 보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도 함께했다.

한편 3년 전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5일 조 대사대리의 한국행을 권하는 편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외교관들에게 대한민국으로 오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서울에서 함께 의기투합해 북한의 기득권층을 무너뜨리고 이 나라를 통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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