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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빠른 ‘김정은 방중’ 북한 보도…정상외교 자신감 드러내

역대 가장 빠른 ‘김정은 방중’ 북한 보도…정상외교 자신감 드러내

기사승인 2019. 01. 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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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8-0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7일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을 출발하기 전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홈페이지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 이전에 방중 사실을 보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상국가’로 가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시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신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해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해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하셨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보도는 날짜 상으로는 김 위원장의 출발 다음 날에 나왔으나 그가 베이징에 도착해 북·중 정상회담 등 일정을 갖기 전 나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일정 마지막 날에 북한의 보도가 나왔다. 3월 25~28일 베이징에서의 1차 정상회담 때는 28일, 다롄에서의 5월 7~8일 2차 정상회담 때는 8일 첫 공식보도가 있었다. 6월 19~20일 베이징에서 열린 3차 정상회담도 20일 오전에 북한 주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소개됐다.

◇북·중 정상회담서 “한반도 평화체제·대북제재 완화 논의될 것”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사실을 신속보도한 것은 내부 체제를 장악했다는 자신감을 과시하며 정상국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3차례의 북·중 정상회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정상외교 자신감이 바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 것은 대미관계와 비핵화 협상을 중국과 사전 조율하는 성격일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중국 다롄을 전격 방문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화체제 다자협상을 언급하며 사실상 중국의 참여를 제안한 상황이어서 향후 한반도 안보 정세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만약 작년과 같은 패턴대로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 전에 시진핑 총서기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면 오는 2월 초순이나 중순에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거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의 대미·대남 핵심인사들이 동행했다. 이들은 지난해 세 차례 북·중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에도 배석한 인물이다.

정 본부장은 “제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및 대북제재 완화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중국에 식량지원 등 대북 경제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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