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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비아그라,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 (?)

[원포인트건강] 비아그라,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 (?)

기사승인 2018. 09.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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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가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연구사례이고, 의학적으로 좀더 확실한 효과를 언급하기에는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아그라가 황반변성 진행을 차단하고 손상된 시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황반변성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매일 비아그라를 2정씩 2년 동안 투여한 결과 환자 중 한 명은 시력이 개선되고 나머지 4명은 증상의 진행이 억제되었다는 것이다. 비아그라의 시데나필 성분에 의해 망막 앞 쪽에 있는 맥락막으로 가는 혈류가 개선되어 황반변성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아그라가 심혈관계 질환, 혈액순환을 돕는다는 것에 기반한다. 비아그라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기 때문에 맥락막으로 가는 혈류를 개선하고 황반에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준다는 얘기다.

하지만 비아그라와 황반변성의 관계에 대해 통계적으로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는 않다. 비슷한 효과로 비아그라가 고산병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뿐이다.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 있던 사람이 해발고도 3000m 이상의 고지대로 갑자기 이동했을 때 나타나는 급성반응으로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해 호흡곤란 등을 초래하는 증상이다. 이 때 등산 전 미리 비아그라를 복용할 경우 비아그라 성분이 수축된 폐 혈관을 이완시키고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고산병을 막아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여럿 있어 이 역시 명확하게 결론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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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오현섭 안과전문의는 11일 “비아그라 복용 시 개개인에 따라 어느 정도 효과를 얻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의학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언급하기에는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자칫 잘못 복용할 경우 병을 더 악화시키고 심근경색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황반변성 환자 수는 2013년 9만9305명에서 2017년 16만4818명으로 4년 새 약 66% 증가했다. 매년 환자수가 약 16%씩 증가하는 셈이다. 황반변성은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대표적인 노인성 실명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컴퓨터 등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젊은 층 환자수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심평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10~20대 황반변성 환자 수는 38.6% 증가했다.

오 안과전문의는 “무엇보다 평소 많이 웃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며 ““하루 3초 이상 박장대소 하는 것 만으로도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이 분출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혈압을 떨어뜨려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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