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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늘어나는 렌트·리스에 車 매출은 ‘뚝’… 주력 라인업 재편성 시급

현대차, 늘어나는 렌트·리스에 車 매출은 ‘뚝’… 주력 라인업 재편성 시급

기사승인 2017.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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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 등 車 구매패턴 다양해져
SUV·전기차 등 라인업 재편 시급
"금융수익으로 국내 점유율 지키고 인도·러시아 등서 활로 모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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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할부·리스 등 금융부문 매출이 5년 연속 수직 상승한 반면 차량부문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패턴이 장기 렌트·리스로 다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의 국내외 판매 부진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문가는 자동차 금융을 통한 수익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신차 라인업 재편성을 통한 판매 회복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車부문 연 매출증가율 1%대 붕괴… 신흥 시장서 활로 모색
10일 현대차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차량부문 매출비중은 77.7%를 기록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2011년(86.3%)과 비교하면 6년 만인 올해 1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80% 선이 처음 무너진 2015년(79%) 이후 지난해(77.6%)까지 하락을 지속, 올해 역시 4분기 실적이 반영되면 차량 매출비중은 감소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1~11월 기준 글로벌 판매 목표(508만대) 달성률은 81%에 불과하다. 남은 한 달 동안 98만대를 더 팔아야 하지만, 월평균 37만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번주 노조의 부분파업 돌입에 따른 생산 차질 여부도 변수다.

반면 금융부문 매출비중은 5년 연속 상승하고 있다. 2011년 9.4%를 기록한 이후 2012년 10%를 돌파,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15.8%까지 수직 상승했다. 금융부문 매출은 주로 현대카드·현대캐피탈·HCA가 운영하는 할부금융·리스·신용카드 등에서 발생한다.

부문별 매출비중에서 차량·금융이 정반대 현상을 보이는 것은 매출 증가율 차이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차의 차량부문 연간 매출증가율은 2012년 6.2%에 달했지만, 2014년 1.1%로 하락한 뒤 2015년에는 0.5%를 기록, 1% 선이 무너지는 등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이는 2012년 18.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4년(8.9%)을 제외하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금융부문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유럽·중국 등 3대 시장에서의 신차 경쟁 과열로 인해 차량부문 매출이 줄었다”며 “내년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성장동력 원천은 ‘新車’… SUV·전기차 라인업 재편성 우선
업계에선 자동차를 구매하기보다 원하는 기간·조건으로 자동차를 이용하려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캐피탈의 3분기 보고서 분석 결과 연도별 리스 실적은 2011년 6조1804억원에서 지난해 8조5391억원으로 38.1% 성장했다. 전체 리스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58.3%에서 지난해 70.2%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이용에 대한 부담을 대폭 낮춘 장기 렌트·리스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자동차 금융을 통한 수익 확대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는 현대차가 차량·금융부문에서 추가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선 신차 라인업 재편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안방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렌트·리스 상품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은 신차 판매에서 나온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차종 위주로 라인업을 재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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