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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 D-1, 사상 최초 여성 총통 탄생 기정사실화

대만 총통 선거 D-1, 사상 최초 여성 총통 탄생 기정사실화

기사승인 2016. 01. 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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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 험난해질 가능성 고조
대만 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 탄생이 카운트 다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6일 총통 선거의 판세가 완전 요지부동으로 굳어지면서 ‘하나의 중국’이 아닌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60) 후보가 국민당의 주리룬(朱立倫·55) 후부에게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민진당은 8년 만에 다시 정권을 탈환하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그동안 원만하게 이어져온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 관계는 급작스러운 격랑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총통 선거
대만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 후보(가운데)가 총통 선거 운동 기간 중 열린 한 행사에 국민당의 주리룬(왼쪽), 친민당(親民黨)의 쑹추위(宋楚瑜) 후보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이제 이번 선거의 관심은 누가 승리하느냐보다 어느 정도 차이가 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현지 여론조사와 분위기를 종합하면 차이 후보가 주 후보를 두 배 이상의 격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전망에 대해서는 국민당과 주 후보 측도 인정하는 듯하다. 심지어 주 후보 측에서는 이번 선거 참여를 4년 후를 기약하는 워밍업 정도로 여기는 것 같은 분위기까지 흘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당은 함께 치러지는 113명 정원의 입법원(의회) 선거에 더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인상을 풍기고도 있다. 총통은 민진당에 내주지만 다수당 자리 만큼은 지키겠다는 의지가 아닌가 보인다. 민진당이라고 가만히 있을 까닭이 없다. 내친 김에 정부와 의회를 동시에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차이 후보가 압도적 우세에도 불구, 마지막까지 선거 유세에 적극 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이번 선거에서 차이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그녀의 인기 및 그동안 보여준 능력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또 마잉주(馬英九·66) 국민당 총통 정권의 경제 실정 역시 결정타라고 볼 수 있다. 차이 후보가 유세 기간 중 예비 내각에 들어갈 후보들을 가능한 한 경제 전문가 중에서 발탁할 것이라는 발언을 계속 한 것은 다 이런 현실과 관계가 깊다.

중국은 이번 선거에 대해 여러차례 ‘하나의 중국’ 원칙이 깨져서는 곤란하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민진당과 차이 후보에게 보내는 압박용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차이 후보가 유세 기간 ‘대만 독립’ 구호를 자제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이긴 다음 5월에 취임하게 되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5월 이후부터 양안 관계가 본격적 긴장 모드에 진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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