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인범 칼럼] 사드(THAAD)가 답인가

[전인범 칼럼] 사드(THAAD)가 답인가

기사승인 2022. 02. 14. 18:1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 특전사령관, 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현 특수·지상작전 연구회 고문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전 특전사령관 전 유엔사 군정위 수석대표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로부터 방어하는 데 사용된다.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대기권 성층권과 전리층 사이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사드의 요격미사일은 마하8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고, 미사일에 내장된 요격체(Kill Vehicle)가 탄도미사일을 파괴한다. 요격체는 탄도미사일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을 사용한다.

히트 투 킬 방식은 대량살상무기 즉 핵과 화학탄을 탑재한 탄도미사일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 이유는 엄청난 운동 에너지로 탄도미사일 탄두를 완전히 파괴해 파편으로 인한 피해와 핵이나 화학 오염물질에 의한 2차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방어체계의 중요한 또 하나의 구성체계는 사격통제 레이더(AN/TPY-2)이다. 이 레이더는 2가지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AN/TPY-2 레이더의 종말단계방식은 약 1000㎞에서 상승 중인 탄도미사일을 감지해 600여㎞에서 낙하하는 탄도미사일을 정확히 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또 다른 방식인 전진배치방식(FBX-T·Forward-Based X-Band-Transportable)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최대 탐지거리가 1800~2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한미군사령관은 2014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증가됨에 따라 한반도의 방어를 위해서 사드를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정부를 설득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제한된 사드포대를 어디에 우선적으로 배치할 것인가를 놓고 경쟁하고 있었다. 결국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을 설득하고 우리 정부는 북핵 위협 대응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어렵게 배치하게 됐다. 하지만 몇 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

첫째, 사드 요격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200㎞이며 최대 고도는 150㎞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현재 배치된 경북 성주에서는 한반도 남쪽의 반만 방어 가능하고, 특히 수도권은 사거리 밖에 있다.

둘째, 우리나라에 배치된 1개 포대로는 북한 미사일의 50%도 격추할 수 없다. 따라서 사드를 더 배치하든가, 아니면 국산 장거리 요격 미사일(L-SAM)을 조기에 전력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L-SAM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고 운용 능력이 확인될 때까지는 사드를 추가 배치하는 방법이 유용하지만 미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운용의 통합이다. 이를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Missile Defense)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통합(Integration)이란 적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1~2분 안에 격추하는 과정이다. 초고속 자동화는 물론 인공지능(AI)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산이 동원돼야 1~2분 안에 격추할 수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우리 방어를 도와 줄 모든 나라의 인공위성과 같은 감시자산의 데이터를 받아서 대응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데이터를 1분 안에 받아서 30초 이내에 분석해 대응해야 하는 것이 통합이다. 미국의 MD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사드와 더불어 중고도와 저고도 방공망은 적의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키는 기회를 3차례 제공한다. 이처럼 적의 미사일을 완벽하게 격추시키기 위해서는 미사일 시스템의 통합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본란의 칼럼은 본지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