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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증권업계 구조조정,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때

[취재뒷담화]증권업계 구조조정,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때

기사승인 2018. 11. 2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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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30% 점포 감축을 발표하자 노조가 철야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점포 감축은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것이며 원격지 발령이나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입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지점은 지난 7년간 800개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증권사 55곳의 국내 지점은 1013개로 7년 전에 비해 805개나 감소했습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최근 들어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직원 수 감축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적은 인원으로 더 큰 능률과 정확도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이윤 증대를 추구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인력 감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부정적 파급효과 역시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사측은 부서 재배치나 보조부서 신설 등을 통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직무가 중복되는 직원은 고객 서비스 교육을 진행해 업무 범위를 넓히고 구조조정 대상자에게는 재취업을 알선해 경력 단절을 막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정비를 낮추기 위해 계약직 직원을 고용하기보다는 업황 부진을 탈피할 중장기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지난 9월 DGB금융그룹은 하이투자증권 편입 후 리테일 실적 개선 논의에 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혀 노조측과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노조 측이 인건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인센티브를 줄여 고용 안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주요 사업부문 지식을 보강해 업무 유연화를 이루는 등 경쟁력을 키워 갈수록 커지는 노동유연화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구조조정에는 그에 걸맞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기 성과를 위한 무리한 구조조정은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잡음을 최소화하고 기업경영에 효율성을 가져올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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