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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기재부, ‘소통 강화’로 제2의 신재민 막을 수 있나

[취재뒷담화] 기재부, ‘소통 강화’로 제2의 신재민 막을 수 있나

기사승인 2019. 01.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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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안종호 기자
최근 기획재정부 내부에서는 실장·국장·과장급들이 일선 사무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기재부 수뇌부에서는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 사태가 ‘소통 부재’로 생긴게 아니냐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위직-실무진들이 사무실에서 함께 시간을 오래 보내고, 식사 등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게 해결책인지 의문입니다. 서울 출장을 놀러 가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횟수를 줄이라고 지시하는 게 실효성이 있을 지도 의문이죠.

기재부가 해결책으로 제시한 ‘소통 부재’의 대안이 과연 요즘 젊은이들에게 적합할까요.

예전에는 선배들이 근무 후 후배들과 저녁에 식사를 한다든지, 같은 취미 생활을 한다든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소통을 했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일과 후 선배들과 만나 회식·운동하는 문화를 반기지 않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실무진들이 업무를 하면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오해를 풀어 주고,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게 관리자들의 역할입니다. 이를 위해 ‘가르침 없는 비난’이 난무해서도 안되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내외적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합니다.

내부에서 실무진들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하는 부분들은 국장급 이하에서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는 군대식 문화가 아닌, 함께 업무를 나누고 공유하는 방식이 필요한 때죠.

또 간부급에게 서울 출장을 강제로 줄이라고 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간부들이 서울 출장을 가는 이유 중 대부분은 국회 일정 때문입니다. 국회의원에게 자료 제출, 단순 설명 등은 첨단 과학을 통해서 얼마든지 원격으로 가능하기에 직원들의 서울 출장이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간부급들이 국회에 갈 일정이 줄어들고, 실무진들과 함께 ‘소통다운 소통’을 하는 문화가 커진다면 실무진들의 불만이 조금은 줄어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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