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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토스 고객 데이터 판매 논란 일단락…“소비자 편에서 고민했어야”

[취재후일담]토스 고객 데이터 판매 논란 일단락…“소비자 편에서 고민했어야”

기사승인 2022. 07. 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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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반명함] 사진 파일
“토스가 내 정보를 돈을 받고 설계사에게 판다는 것을 알았다면 보험상담 신청을 안 했을 거에요.”

최근 토스의 고객 데이터 유상 판매 논란을 바라본 한 보험 고객의 토로입니다. 토스는 지난 2월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과 보험설계사를 매칭하고 설계사로부터 6만9000원을 받는 유료상담권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전에 무료로 진행하던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인데요, 하지만 고객 정보를 3자에게 돈을 받고 넘기면서 해당 고객에는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됐습니다. 토스는 지금까지 650여명의 설계사에게 1400여장의 유료 상담권을 판매했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토스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았습니다. 토스 측은 사전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유권해석도 받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데이터 판매업도 가능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하지만 토스도 결국 한 발 물러났습니다. 법적·제도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도 토스의 유료상담권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많았습니다.

이에 토스는 지난달 23일 고객이 보험 상담을 선택할 때 ‘설계사가 유료로 고객정보를 조회한다’는 내용을 동의 과정에 명시했습니다. 고객 정보가 유상으로 설계사에게 넘어간다는 점을 사전에 고지해 고객 선택권을 확대했습니다. 토스의 조치에 금감원도 합당한 조치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금감원은 고객의 다른 우려가 나올 수 있는 만큼 토스와 추가 보완사항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로 토스의 고객 정보 유료 판매 논란은 일단락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서비스 시행 전에 고객 입장에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토스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야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은 법적 위법성이나 기술적 혁신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지만 고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토스 등 빅테크 등장에 금융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혁신들이 소비자 관점에서 우려와 불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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