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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정의선 회장, 이사회 출석률 100% 아닌 이유

[취재후일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정의선 회장, 이사회 출석률 100% 아닌 이유

기사승인 2023. 02. 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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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현대차그룹, 롤스로이스와 AAM 기체개발 업무 협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석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롭 왓슨 롤스로이스 사장, 비타디니 롤스로이스그룹 CTO 겸 CSO, 워렌 이스트 롤스로이스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신재원 사장, 현대차그룹 AAM사업추진담당 송재용 상무./제공=현대차
67%.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난해 현대모비스 이사회 출석률입니다. 정 회장을 제외한 현대모비스 사내·사외이사들의 출석률은 모두 100%로 67이라는 숫자가 그 사이에서 더욱 눈에 띕니다. 정 회장의 작년 현대자동차, 기아 이사회 출석률(작년 3분기 기준)도 각각 75%, 71%로 100%는 아닙니다.

이들 3곳은 작년 22회의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4분기 열린 현대차와 기아의 이사회까지 합치면 횟수는 더 많았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사회는 회사 경영의 주요 사항을 최종 결정하고 사업 현황을 공유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입니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모두 참석할 수 없었던 이유는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지난해 안팎의 사정이 매우 숨 가쁘게 돌아간 것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원재료·운송료 폭등 등은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더욱 심화됐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로 분주하게 전환하고 있는데, 미국은 한국 기업에 불리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하며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확장을 막아서는 듯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해 정 회장은 지난해 미국에만 6번 방문했습니다. 점점 잦아지는 미국 출장에 정 회장은 주변에 "연중 3분의 1은 미국에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미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영국·카타르 등 작년 대외적으로 알려진 정 회장의 출장만 해도 10번이 넘습니다. 한 달에 2번 가까이 열리는 이사회와 빡빡한 해외 출장을 모두 소화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올해 역시 정 회장의 발걸음은 분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IRA, 전동화 등에 따른 시장 격변 대응도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넘어 AI(인공지능), 로봇,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다양한 사업에 손을 뻗고 있기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이들은 모두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업으로 총수의 리더십과 행동력이 중요합니다. IT, 소프트웨어, 항공 등 다양한 전문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정 회장이 사업을 하나하나 직접 챙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정 회장과 임직원들의 수고가 만들어낸 시너지가 올해도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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