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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M&A 때마다 거론되는 CJ…이유는?

[취재후일담] M&A 때마다 거론되는 CJ…이유는?

기사승인 2023. 02. 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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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CJ THE CENTER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두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해운회사인 HMM과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입니다. M&A 시장에서 대어로 꼽히고 있는 이 회사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인수 후보자로 CJ가 공통적으로 거론됐습니다. CJ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미디어회사인 CJ ENM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두 회사 모두 CJ는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습니다. 올해 국내외 경제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안정한 데다 당장 계열사들의 수익성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라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M&A 장이 열리면 늘 단골손님처럼 CJ가 언급됩니다. 이유가 뭘까요.

국내 기업 중 막대한 자본금이 들어가는 굵직한 M&A에 참전할 수 있는 대기업이 몇 개 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CJ가 걸어온 M&A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CJ는 크고 작은 M&A를 통해 핵심사업을 키웠습니다. 대표적인 M&A 성공사례로 꼽자면 CJ대한통운과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입니다.

슈완스는 식품 해외진출을 위해 CJ제일제당이 2019년 1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했습니다. 인수 초기에는 재무안정성이 급격히 악화되는 등 유동성 문제도 겪었지만 현재는 슈완스는 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슈완스의 인수로 CJ제일제당은 2018년 식품 매출이 5조2718억원에서 2022년에는 11조1072억원(잠정치)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1년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한통운을 1조원이 넘는 금액에 인수했습니다. CJ대한통운도 지난해 매출 12조1307억원, 영업이익 4118억원을 기록하며 유통·식품 계열사와 연계해 사업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한 CJ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점도 M&A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CJ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0년 말 기준 2조6031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에는 3조2853억원입니다.

성공적인 M&A 경험과 풍부한 현금까지 보유하니 M&A 때마다 CJ가 빠질 수 없는 단골손님이 됐죠.

하지만 2021년 말 역대급 인수로 주목받았던 피프스시즌(구 엔데버콘텐트)의 인수대금이 대부분 차입에 의존해 CJ ENM의 부채비율이 높아졌고,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이 7.5%에서 6.8%로 떨어진 점에서 무리한 인수전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CJ는 매력적인 M&A이 매출이 나온다면 또다시 유력 인수 후보자로 등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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