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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팔아도, 대줘도’ 끝없는 대성산업 재무구조 개선

[마켓파워]‘팔아도, 대줘도’ 끝없는 대성산업 재무구조 개선

기사승인 2017.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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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합동지주 2400억원 자금 지원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 급한불 꺼
보유 지분 팔아 3500억원 지원
2013년부터 적자로 부채비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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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성산업이 눈물겨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지주사인 대성합동지주 연결대상 회사의 자산총계(약 1조1100억원) 중 약 92%(1조200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성합동지주는 만기 3개월의 단기차입금 2402억원을 금융기관에서 빌렸다고 밝혔다. 자기자본 2800억원의 86%에 달하는 수준이다. 빌려온 돈은 거의 대부분(2370억원) ‘계열회사의 자금대여’, 즉 대성산업의 차입금 상환에 투입됐다. 대성산업은 지주사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금융기관 차입금 1300억원 및 2일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1040억원 상환에 썼다. 이와는 별도로 대성산업이 3~4월 안에 갚아야 할 사모채권도 2455억원에 달한다. 당장 언 발부터 녹이기 위해 지주사가 현금 융자에 나선 셈이다.

이에 앞서 2월 24일 대성합동지주는 보유중인 대성산업가스 지분 전량(144만4000주)을 한국산업가스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산업가스홀딩스는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양도금액은 3549억원이다. 같은 날 대성합동지주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업가스사업부문의 영업 일체를 대성산업가스에 193억원에 양도하기도 했다.

대성산업은 2013년 2040억원, 2014년 165억원, 2015년 349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도 1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도 2013년 들어 전년대비 10.8% 쪼그라든 것을 시작으로 매년 기업규모 자체가 급감하고 있고, 지난해 3분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0.9% 감소했다. 대성산업은 2016년 1260억원 당기순손실에 그쳤다.

실적이 고꾸라지니 재무구조도 비상이다. 2016년 3분기 기준 1403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한 대성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8169억원에 달한다. 2014년 부채비율이 1만2600%를 넘어서며 극도로 악화됐던 재무구조는 2015년 들어 823%까지 떨어지면서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2016년 3분기 현재 다시 1886%로 급등한 상태다.

지난 2011년 전만 해도 대성산업은 주유소·충전소 운영, 해외유전 개발 등 에너지 분야에서 내실을 다져왔다. 그러다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호텔 신축과 2012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주택사업 추진, 백화점 등 유통 부문 등의 실적이 줄줄이 꺾이며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대성합동지주는 그간 디큐브오피스, 가산동 아파트형공장, 디큐브시티호텔·백화점, 대성쎌틱에너지스 등 그룹 내 알토란 같은 자산과 계열사를 줄줄이 처분했다. 이달 들어선 대성산업의 발전 전문 자회사인 디에스파워 지분을 사모투자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유통 부문의 핵심인 디큐브거제백화점도 매물로 나온 상태다. 거제지역의 유일한 백화점인 디큐브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132억원, 당기순손실 47억원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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