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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독립 체제 구축한 효성…조현준·조현상 ‘우애경영’ 기대

[마켓파워] 독립 체제 구축한 효성…조현준·조현상 ‘우애경영’ 기대

기사승인 2024. 0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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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소재 중심 지주사, 조 부회장 주도
조 회장, 존속회사 맡아 핵심사업 혁신
의사결정 효율화로 그룹 시너지 도모
경영권 갈등 제거·계열분리 수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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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효성그룹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 경영' 시대를 연다. 그간 형제간 지주사 지분이 늘 때마다 '경영권 경쟁'이나 '갈등'으로 일각에선 비화 했지만 이제 그럴 소지가 없어졌고 각자 하나씩 지주사를 이끌어 책임은 더하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다소 성숙사업이지만 '스판덱스'와 화학·에너지 중심 주력을 이끄는 조 회장과 상대적으로 스케일은 작지만 잠재력이 큰 첨단소재·IT 중심 사업을 하게 된 조 부회장간 시너지와 '우애 경영'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효성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도 두 형제간 주력사업 구분이 뚜렷했던터라, 장기적으로는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 2개 지주사 체제 책임경영 시작으로 계열분리 그림
2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효성 홀딩스 USA·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 가칭 '㈜효성신설지주'를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조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주력사업을 이끌고, 조 부회장이 ㈜효성신설지주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그림이다. 신설지주의 핵심인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3조2023억원의 매출, 17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타이어코드 사업은 세계 점유율 1위다.

신설지주 이사회는 조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또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 대표이사·신덕수 ㈜효성 전무를 사내이사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김진수 ㈜툴젠 고문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현재 지주사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이 21.42%로 비슷하다. 하지만 향후 분할 된 지주회사들 핵심 기업들을 보면 지배력이 명확하다. ㈜효성의 효성티앤씨는 조 회장이 14.59%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 부회장은 지분이 없고, ㈜효성신설지주의 핵심이 될 효성첨단소재는 조 회장 지분은 없고 조 부회장이 12.21%를 들고 있다. 향후 지분 분쟁 소지를 없애는 동시에 완전한 독립경영의 결론인 계열분리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그룹 측이 강조하는 측면은 '책임경영'이다. 지난달에도 조 회장은 '올해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정착시키자'고 강조한 바 있는데, 신설지주회사 출범으로 이를 한층 현실화했다.

그룹은 2개 지주회사 체제 재편을 설명하면서 "지주회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현준 효성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을 비롯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형은 섬유·수소·전력, 동생은 소재·IT… 그룹 '쌍두마차'로
조현준 회장이 지배하는 존속지주회사 ㈜효성·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효성티엔에스 등은 대부분 효성을 대표 해 온 정통사업이다. 섬유·에너지·건설·석유화학까지 탄탄한 입지를 쌓아왔다. 특히 티엔씨의 효자 스판덱스는 글로벌 1위다. 중공업의 '수소' 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신설지주는 미래 첨단소재 솔루션 분야에서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가 주력인 효성첨단소재가 알짜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선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산하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M&A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키는 역할도 맡았다.

특히 수소를 보관해야 하는 '수소연료탱크'는 두 지주사간 계열이 같이 협력해야 만들어질 수 있어 형제간 시너지 기대감도 커진다.

신설지주회사의 공식 설립은 약 5개월 남았다. 효성그룹은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할 예정이다.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효성 0.82 대 ㈜효성신설지주 0.18이며 조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 곳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한편 ㈜효성의 계열사로 분리될 효성중공업은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중공업부문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우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통상차관보·제2차관을 역임한 후 롯데정밀화학 사외이사·예스코홀딩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지냈다. 현재는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및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총은 다음달 1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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