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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러시아 초고강도 압박 때문에 5차 핵실험 감행 못해”

“북한, 중국·러시아 초고강도 압박 때문에 5차 핵실험 감행 못해”

기사승인 2016. 05. 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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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외교안보 길을 묻다-릴레이 인터뷰]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36년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7차 대회 분석...중·러, 북한 5차 핵실험땐 사드 한반도 배치 진전 우려...북·중관계 회복 가능성
정성장 인터뷰 사진 11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7일 “북한이 최근까지도 7차 당 대회 전 5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부적으로도 계속 언급해왔지만 결국 감행하지 못한 데에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가 진전될 것을 우려한 중국과 러시아의 초고강도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7일 북한이 36년 만에 6일 개막한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 “북한이 최근까지도 7차 당 대회 전 5차 핵실험 가능성을 내부적으로도 계속 언급해왔지만 결국 감행하지 못한 데에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으로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가 진전될 것을 우려한 중국과 러시아의 초고강도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정 실장은 “앞으로도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고 당 대회를 마치게 되면 북한이 중국의 요구를 수용한 셈이 돼 북·중 관계가 서서히 회복의 방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북한 권력 구조 연구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는 정 실장은 오는 9일까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노동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직에 추대되면 2012년에 아버지 김정일에게 바친 총비서직을 다시 빼앗아오는 불효를 범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관측했다.

특히 정 실장은 “공화국 주석직에 추대되면 아버지 김정일이 할아버지 김일성에게 바친 주석직을 빼앗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공화국 주석직으로의 추대는 당 대회가 아니라 최고인민회의 회의에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 대회에서 공화국 주석직 추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정 실장은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고령의 간부들 중 몇 명이 선택적으로 퇴진하게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면서 “유력한 인사들로는 88살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87살의 김기남 선전 담당 비서, 75살의 김평해 간부 담당 비서, 와병 중인 77살의 강석주 국제비서 등을 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 실장은 “김영남 후임자로는 과거 김정은의 특사로 중국을 두 차례, 러시아를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최룡해가 유력해 보인다”면서 “만약 최룡해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내정되면 그는 이번 당 대회에서 주석단 서열 2위의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직에 선출돼 다시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 실장은 “북한은 당 대회 후 곧바로 최고인민회의 회의를 개최해 최룡해를 정식으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정 실장은 “이번 당대회에서 강석주가 퇴진하면서 당중앙위원회 국제비서에 리수용 외무상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북한의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3인, 즉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당 중앙위원회 국제비서, 외무상이 모두 교체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현재 김정은에게 가장 취약한 분야가 외교인데 그가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외교라인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지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계속 추구하면서 국제적 고립을 택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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