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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높아진 취업문턱에 깊어진 시름…중국·싱가포르·호주 등 “대학졸업장 소용없어”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높아진 취업문턱에 깊어진 시름…중국·싱가포르·호주 등 “대학졸업장 소용없어”

기사승인 2017. 01. 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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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은 전세계적인 문제다. 국제노동기구(ILO)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취업률과 사회전망-트렌드 2017’ 보고서는 올해 실업률 증가로 340만 명의 실업자(총 실업자 2억 100만 명)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사회불안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세계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젊은이들은 부모세대와 달리 경쟁 환경 자체가 달라진 취업시장에서 허덕이고 있다. 대학졸업장은 각국에서 ‘기본 스펙’이 된 지 오래고 한국처럼 취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중국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매체 아시아원은 11일 “80~90년대와 달리 대학졸업장이 더 이상 고수익 직장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노동부(MOM)가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학졸업자의 지난해 실업률은 4.3%로 2009년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과거에는 대학졸업장이 좋은 직원이 될 수 있다는 신호였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면서 “과거의 대학졸업생이 더 똑똑하거나 능력있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모든 이들이 람보르기니를 가지고 있다면 그 가치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싱가포르 기업들도 직원 채용을 점점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취업컨설팅기관 마이클페이지가 약 한달 전 다양한 산업의 고용주 4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직원 수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년 전 설문조사당시보다 13%포인트 줄어든 36%를 기록했으며 직원 수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고용주조차 60%는 ‘중간관리직을 원한다’고 답했다.

호주매체 디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안도 최근 “졸업에서 절망까지(From graduation to desperation)-누가 우리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것인가”라는 칼럼을 통해 청년 실업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칼럼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취업이 완전히 보장된 것까지는 아니라도 그에 가까웠다”라면서 현재 “대학을 졸업하거나 견습훈련을 끝낸 수많은 20대 젊은이들이 줄어드는 일자리에 앞다투어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호주에서 의료·보건분야는 쉽게 취직할 수 있으며 환자의 수가 줄어들지 않는 한 언제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됐으나 공공병원과 사설병원에서조차 대학졸업생 채용을 기록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젊은이들이 취업을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아시아닛케이리뷰는 중국 교육부의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대학원 입학시험 응시생이 10년 전과 비교해 56% 증가한 200만 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2015년 177만명, 2014년 164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다.

이는 통계 산출 방식에 따라 30%에 이르는 중국 대학졸업자의 실업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교육정보사이트 ‘eol.cn’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는 응답자가 35%에 달했다. 31%만이 대학원 진학의 가장 중요한 동기가 ‘학업적 성취’라고 답했다.

매체는 중국의 21세 젊은이의 수를 기준으로 할 때 약 2000만 명 중 10%에 해당하는 200만 명이 대학원진학 시험을 본 것이라면서 대학원 졸업생이 12%(25세 이상 기준)에 달하는 미국의 수준을 따라잡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중국 젊은이들은 4%증가해 약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선진국인 한국과 일본의 청년 실업률은 말할 것 없이 심각한 상태다.

한국은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8%를 찍으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한 실업자 수는 31만 명을 이상이다.

2012년 청년실업률 8.1%를 기록한 일본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5.2%의 실업률을 기록했으나 1990년대의 2~3%대의 실업률에 비하면 두배가량이다.

한편, 아시아원은 젊은 취업준비생에게 매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충고를 했다.

매체는 경쟁률이 치열한 취업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은 남들도 다 원하는 직업일 것이므로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해당 산업부문에서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학업을 열심히 했다고 노동시장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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