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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나만의 어드밴처 트렌드 만든다…‘나 홀로 여행’ 붐

[아시아 밀레니얼이 미래다] 나만의 어드밴처 트렌드 만든다…‘나 홀로 여행’ 붐

기사승인 2017. 08. 2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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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AP, 연합
디지털 도구로 무장한 아시아 밀레니얼 여행객들이 자신만의 ‘여행 아젠다’로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바로 ‘나홀로 여행’의 주역들이다.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중국 엔지니어링팀에 추가 인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12개월 간 베이징 지사의 기술직 직원을 4배로 늘려 100명까지 증원한다는 것. 이번 중국 지사 증원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 수요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주 겸 최고기술책임자는 최근 블룸버그에 밝혔다. 앞서 3월 에어비앤비는 이미 중국 투자를 두 배로 늘리고 중국 지사 직원을 3배 늘려 300명까지 증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비앤비의 이러한 움직임은 4억 명에 달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독립적 여행 취향에 발맞춤 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중국 밀레니얼 세대 여행객들은 갈수록 패키지 단체 관광보다는 자신의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밀레니얼들은 온라인 상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자신만의 여행 계획을 짠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부터 아웃바운드 관광객이 많은 나라 1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해외로 떠난 중국인 관광객은 총 1억 3500만 명으로, 이들이 지출한 비용만 해도 2610억 달러다. 같은 기간 미국 관광객들의 지출은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중국 허베이(河北) 성 청더(承德) 시에서 만족(族)의 전통종이오리기공예를 배우고 있는 관광객들. 사진출처=/신화, 연합
특히 독립 여행객들의 수의 증가는 폭발적이다. 컨설팅업체 ‘펑 글로벌 리테일&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아웃바운드 관광객 중 52%인 7060만 명이 독립 여행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의 전체 아웃바운드 관광객 수와 맞먹는 수치다. 단체 투어 관광객은 35%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별 관광객들은 가장 최근 여행에서 평균 1만 6527위안(약 282만 원)을 지출했다. 이들의 80%는 주로 온라인 검색을 통해 여행 정보를 얻는다고 밝혀, 52%에 그친 단체관광객들보다 훨씬 온라인 정보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중에도 이들은 65%가 스마트폰을 활용해 쇼핑할 장소를 물색한다고 밝혔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여행을 삶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전세대보다 수입의 훨씬 많은 비중을 여행에 할애하는 경향이 많다. 이들은 저렴하지만 일정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단체관광보다는 돈을 더 쓰고 자신의 입맛대로 할 수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 이러한 성향은 비단 중국 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인 르 하이는 현지 지방으로 이색적인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그는 매년 자신의 생일을 아시아의 새로운 여행지를 방문하며 기념하고 있다. 그의 올해 목적지는 베트남의 고지대인 닥락이다. 커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 곳에서 커피 플랜테이션에 대해 배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솜스리 수쿰판타나산은 ‘개인적 여행 목표’를 설정했다. 바로 17세 아들의 바람에 따라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청바지의 기원을 찾기 위해 일본 남서부 오카야마 구라시키의 코지마 청바지 마을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의 작은 마을인 코지마는 옛부터 섬유산업이 발달해 일본에서 가장 먼저 청바지가 생산된 지역으로, 이들이 찾는 ‘모모타로 진’ 브랜드 외에 34개 청바지 전문 매장이 있는 ‘진 스트리트’가 위치해 있다. 솜스리 씨 가족이 코지마를 찾기 위해 선택한 교통 수단은 신칸센 고속 열차다. 태국에도 새롭게 고속열차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이를 미리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

소셜미디어에 ‘#kojimajeans’ 해시태그를 검색한 결과. 밀레니얼들은 이와 같은 소셜미디어 상의 여행 정보를 자신들의 여행 계획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소셜미디어는 ‘입소문’의 근원지가 되고 있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나고 저가항공사의 유행으로 항공기 이용이 저렴해진데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러한 여행 방식은 점점 대중화 물결을 타고 있다. 코지마 지역 상공회의소 다자이 노부치 소장은 “우리는 적은 예산에도 이 곳을 더욱 멋진 곳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다”면서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15만 명의 관광객이 진스트리트를 찾고 있다. 코지마 마을은 1500만 엔의 예산을 들여 청바지 컨셉 공중 화장실 등을 세워 마을의 ‘사진 명소’를 또 하나 만든다는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소설가인 샤리파 누릴야나 샤드 페잘 씨는 여행지를 방문한 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자신과 같은 무슬림 여행객들에게 관련 여행 정보를 포스팅 한다. 최근에는 일본 중부의 작은 마을인 고카야마를 찾아 이 곳의 명물인 전통 초가집을 구경하고 관련 정보를 SNS에 올렸다. 그녀는 “나는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기념품의 가격이라든지 그 장소에 어떻게 운전해서 갈 수 있는지, 차가 없다면 어떤 교통수단이 있는 지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는 나홀로 여행의 가장 중요한 정보원이면서 검색 수단이 됐다.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가 아시아의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와 입소문이 이들이 여행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필리핀의 젊은이들은 친구의 소셜미디어 포스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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