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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이제는 글로벌이다]“해외 금융사 지분투자 공격적으로 나설 것”

[증권업, 이제는 글로벌이다]“해외 금융사 지분투자 공격적으로 나설 것”

기사승인 2017. 0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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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
해외상품 국내 소싱하는 아웃바운드 전략 중심
박대영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상무)_1
박대영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사진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글로벌 비즈니스는 ‘해외상품 소싱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홍콩과 뉴욕·싱가포르 등 선진국 시장 거점에서 유망 상품을 발굴해 국내의 고객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말한다. 박대영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해외사업은 아웃바운드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현지법인의 경우 강력한 현지화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아웃바운드 비즈니스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연기금·기관투자자 및 고액자산가 등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채권·대체투자상품 등에 투자할 때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말한다. 해외시장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국내 투자자에게 증권사가 해외시장 분석, 포트폴리오 추천, 환전, 매매 및 헤징을 포함한 다양한 리스크관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외국인이 한국 자산에 투자하며 해외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국내투자(인바운드)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2015년 이후로 아웃바운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중심을 아웃바운드에 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전략은 인바운드 영업 강화나 현지화 전략이 주류였다. 해외상품 투자 서비스는 부수적으로 인식돼왔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현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주식 판매에 주력했던 이유다. 하지만 증권 판매에 치중한 사업구조는 국내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커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해외사업 지원 태스크포스(TF)’ 운용이 업계에서 화제였다.
“지난 4월 초부터 약 넉달간 활동한 TF는 글로벌 전략을 재진단하기 위해 조직했다. TF 운용 기간 동안 글로벌 상품 소싱 경쟁력 강화 방안과 투자를 통한 현지법인의 자체 수익확대의 두 가지에 방점을 두고 집중적인 검토를 진행했다.”

TF 활동을 통해 도출한 해외법인의 수익 확대 방안은 무엇인가?
“현재 단순히 상호·생명의 자산운용 규모만 185조원으로 국내 대형 연기금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범농협 그룹의 단일 채널로서 연기금 수준의 교섭력을 확보해 상품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다. 글로벌 IB 수준의 높은 상품성을 갖춘 자산을 고객과 계열사에 적극적으로 공급해 소싱 역량을 확대하고, 고객과 계열사에 대한 자산관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로서 해외상품 소싱에 어려움은 없나?
“국내와 달리 해외상품의 경우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투자성과 상품성을 갖춘 해외상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해외 금융사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단기적으로는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전략적인 제휴, 중장기적으로는 공격적인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중이다.”

지금까지 해외법인의 경영 실적은 어떤가?
“자본투입 비중, 실적 면에서 핵심 해외거점은 역시 홍콩법인이다. 홍콩법인은 그동안 상업은행들의 전유물이었던 차관단대출(신디케이션론) 비즈니스에 진출하기 위해 홍콩당국으로부터 신용공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특히 국내 고객에게 해외채권 중개 및 해외대체상품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결과, 홍콩법인의 해외채권 중개 금액은 2015년 13억달러에서 지난해 17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IB 수익도 항공기금융, 기업 신용공여 등에서 관련 수익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72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해 NH투자증권 해외거점 수익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규모와 67%를 차지하는 생산가능인구를 바탕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시장이다. 주식투자자 수가 아직 전체 인구의 0.3%에 불과하지만, 경제 수준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IT 환경을 감안할 때, 향후 금리하락 및 주식 강세 등의 환경이 조성되면 상승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홍콩법인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대표적인 한상(韓商)기업인 코린도(Korindo)그룹과 합작 설립한 조인트벤처(JV)로 증자를 통해 지분을 60%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인도네시아는 홍콩과는 달리 로컬 브로커리지 위주의 비즈니스를 수행중이다. 최근 현지 주식중개 영업 활성화를 위해 HTS 업그레이드 및 MTS를 론칭한 게 대표적이다. 기관 대상 채권 비즈니스도 새로 진출하면서 현지 종합증권사로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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