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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시사상식] 물가 정확도 높인다…꽁치 빼고 휴대폰 수리비 넣고

[톡톡! 시사상식] 물가 정확도 높인다…꽁치 빼고 휴대폰 수리비 넣고

기사승인 2017. 01. 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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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꽁치 /이미지 출처=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블로그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공급확대 중심의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계란을 포함한 채소·과일류 등 설 성수품 가격이 최근 들어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해 정부비축물량 방출, 봄 채소 조기출하 유도 등 공급확대를 주요 골자로 하는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계란 수입과 관련해 미국산 신선란 외에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도 추가로 들여오는 수입 다변화 방안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습니다.

이에 앞서 사흘 전 개최됐던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물가관리를 위한 방안도 나왔습니다. 지표물가와 체감물가 간의 괴리 완화를 위해 기존 생활물가지수 외에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추세 등을 반영한 보조지표를 오는 11월까지 개발하기로 한 것입니다. 통계청이 집계해 발표하는 통계상의 지표물가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물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1~2년간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여왔습니다. 그나마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물가 역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은 1% 초반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일·채소류 등 이른바 서민생활 밀접품목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어 1%대 초반인 (지표)물가수준과는 적지않은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도 현실을 반영한 물가지표 관리를 게을리한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물가지표인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과거에도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바뀌는 현실을 반영하는 개편작업을 해왔습니다.

물가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가 가장 최근에 개편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입니다. 지수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2015년을 기준으로 물가 조사대상 품목, 가중치 등을 전면 재조정한 것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5년을 주기로 개편됩니다. 즉, 이번 개편은 지수의 기준년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변경한 것이죠.

우선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에서 눈에 띄는 점은 행정구역, 인구이동 및 상권변화 등을 반영한 물가 조사지역의 변화입니다. 지수 기준연도가 2010년이었을 때만 해도 없었던 광역자치단체 세종특별자치시가 새롭게 추가된 것입니다. 여기에 인구가 크게 감소한 충남 보령, 전북 남원이 빠지고 충남 아산, 전북 익산이 대신 조사지역에 포함됐습니다.

물가 조사품목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통계청은 매 5년마다 월 평균 소비지출액이 일정 기준 이상이고 지속적으로 가격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품목을 소비자물가 대표품목으로 선정합니다. 이번 2015년 개편 지수의 월 평균 소비지출액 기준은 231원입니다.

이 기준에 따라 꽁치, (종이)사전, 잡지, 예방접종비(무상 확대) 등 10개 품목이 빠지고 휴대폰 수리비, 휴양시설 이용료, 파프리카, 낙지 등 18개 품목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품목간 유사성, 지출액 감소 또는 상세한 지출액 자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품목도 대거 통합돼 기존 59개에서 25개로 줄었습니다. 이를테면 상추와 양상추가 상추로, 체온계와 혈압계·혈당계를 합쳐 의료측정기로, 국산담배와 수입담배로 나눠져 있던 것을 담배로 통합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품목들에 적용하는 가중치를 내년에 또다시 개편키로 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지수 개편주기는 5년이지만, 체감물가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이를 앞당기기로 한 것입니다. 그만큼 농축수산물 등 체감물가의 움직임이 올해 들어 심상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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