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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시사상식] 경기전망이 궁금해? 선행지수를 봐!

[톡톡! 시사상식] 경기전망이 궁금해? 선행지수를 봐!

기사승인 2017. 04. 0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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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가 늘어난다'
불황기나 저성장기에 소비자들이 싸고 좋은 제품을 찾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이는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급증이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의 한 다이소 매장. /사진=연합뉴스
불황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부진을 거듭하며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수출이 호조세로 접어드나 했더니 그간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소비가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월초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소비둔화가 경기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소비는 2월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조사 결과 2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2% 늘어난 것이죠.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나 봅니다.

올해 경기회복을 제약하는 변수로 지목됐던 소비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자마자 같은 기간 동안(지난해 11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던 전산업생산이 2월 전월대비 -0.4%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죠.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크게 부진한 영향으로 3.4%나 줄었습니다. 그나마 서비스업생산이 소폭이지만 0.1% 늘면서 전산업생산 감소폭을 줄였습니다.

그렇다고 향후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어차피 경기지표는 주가와 마찬가지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게 마련이니까요. 산업생산이 2월에 감소로 전환된 것도 1월에 큰 폭으로 증가한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란 게 기획재정부 측의 분석입니다. 감소(증가) 추세가 일정 기간 이상 길게 지속되지 않는 한 한달만에 늘고 줄었다고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경기흐름을 가늠해보려면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개별 경기지표보다는 ‘경기종합지수’를 참고하는 게 더 낫습니다. 경기종합지수에는 선행·동행·후행 등 세 가지 지수가 있습니다.

선행동행지수
자료=통계청
이 중 선행지수는 ‘경기순환에 앞서서 미리 나타나는’ △재고순환지표 △소비자기대지수 △기계류 내수출하지수(선박 제외)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구인구직비율 △코스피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 8개 구성지표를 종합해 ‘지수화’한 것입니다.

또다른 지수인 동행지수는 △비농림어업취업자수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건설기성액 △수입액 등 7개 지표로 구성돼 있습니다. 동행이란 말 그대로 ‘실제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지표들인 것입니다. 이에 비해 후행지수는 ‘경기순환이 이뤄진 후 나타나는’ △상용근로자수 △생산자제품재고지수 △도시가계소비지출 △소비재수입액 △회사채유통수익률 등 5개 지표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국면이나 향후 경기전망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활용하는 (보조)지표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순환변동치’입니다. 순환변동치란 각 지수에서 과거의 추세변동분을 제거하고 순수하게 현재의 경기순환만을 보는 것입니다. 즉 일정 시점을 기준년도(기준가격=100)로 정해놓고, 그 이후의 지수 변동치를 경기흐름 판단의 근거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2010년을 기준가격 100을 적용하는 기준년도를 정하고 있습니다.

순환변동치는 100을 기준으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합니다. 통상 100 이상은 호황, 100 미만은 불황인 것으로 봅니다. 좀더 정확하게는 수치가 100 이상 수준에서 6개월(2분기) 이상 상승세를 유지하면 경기확장기(호황), 반대로 6개월 이상 하락추세를 이어가 100 미만으로 내려간다면 경기수축기(불황)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면 될 것입니다.

2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100.9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8월 100.1을 기록하며 기준가격(100)을 넘어선 후 6개월 이상 상승추세를 이어갔습니다. 향후 경기국면을 긍정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무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덧 2017년도 4분의 1이 지났습니다. 4월로 접어들면서 계절적으로는 이제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우리 경제에도 4월 봄바람처럼 따뜻한 기운이 깃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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