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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투데이]대덕전자, 경영승계 위한 ‘지주사 전환’ 만만치 않다

[스탁투데이]대덕전자, 경영승계 위한 ‘지주사 전환’ 만만치 않다

기사승인 2017. 0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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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김영재 대덕전자 사장이 지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덕전자는 김 사장의 부친인 김정식 회장이 최대주주인 대덕GDS(이하 GDS)의 주식 취득 계획도 밝혔다. 대덕전자를 정점으로 한 ‘대덕전자-GDS-와이솔’로 이어지는 그룹의 지배구조가 공고해지는 셈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7월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45만여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의 대덕전자 지분율은 기존 10.5%에서 11.4%까지 올라갔다. 지분 확대에 들인 돈은 7월 한달만 약 50억원이다. 김 사장이 대덕전자 지분 확대를 위해 올 한해 쏟아부은 자금은 91억원이 넘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김 사장의 대덕전자 지분 확대와 대덕전자의 GDS 지분 취득을 두고 지배구조 및 경영권 승계의 최종 종착지를 ‘지주회사’로 보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최대주주이자 오너 경영인임에도 김 사장이 보유한 지분이 11%대로 낮고, 자사주 비중은 14.7%로 높아 향후 지주사 전환 시 의결권 강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덕전자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대해 한동안 관심 있게 지켜본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출발점이자 핵심 관계사인 GDS의 경우 아직 김 회장이 최대주주(10.1%)이고, 2세인 김 사장의 지분은 1.3%에 불과해 지주사 전환 필요성이 더 크게 제기된다. 현재 ‘김 사장-대덕전자-GDS-와이솔’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자리잡았다고는 하지만, 대덕전자의 지분이 낮아 경영권 방어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 5월 김 사장이 “올해 안에 (대덕전자가)GDS의 주식 약 180만주를 취득할 것”이라고 공시한 것도 대덕전자를 통한 GDS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다. 대덕전자가 예정대로 GDS의 주식을 취득할 경우, 대덕전자의 GDS 지분율은 17.7%까지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오너의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황을 극복하는 첩경이 될 수 있다. 오너 경영인, 즉 김 사장이 지주사만 확실히 장악할 경우, 자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지분 투자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덕전자가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선 당장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대덕전자 자체가 사업형 지주사가 되는 경우를 가정해보면, 자회사의 지분가치 비중을 맞추기 힘들다는 계산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지주사 총자산의 50% 이상이어야 한다. 2분기 기준 자산가치가 5600억원대인 대덕전자가 보유한 GDS의 지분가치는 300억원대에 불과하다.

대덕전자가 인적분할을 통해 가칭 ‘대덕홀딩스’를 세워 ‘대덕홀딩스-대덕전자(사업회사)-GDS-와이솔’의 지배구조를 갖추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에는 와이솔이 발목을 잡는다. 지주사 요건상 대덕홀딩스의 손자회사인 GDS가 증손회사인 와이솔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GDS가 가진 와이솔 지분은 약 15%에 불과하다.

김 사장이 공시를 통해 공개적인 지분 확대에 나선 것도 당장 지주사 전환이 어려운 가운데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대덕전자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 전환을 위해 별도로 추진중인 내용이나 계획은 없다”며 “대덕전자와 GDS는 각자 사업을 영위하는 관계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가장 큰 거래처인 삼성전자가 최근 경영권 공백 등의 위기를 맞으면서, 대덕전자 역시 당장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기보다는 경영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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