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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사면초가’ 박삼구 회장…산업인수·계열분리 난제 극복할까

[취재뒷담화]‘사면초가’ 박삼구 회장…산업인수·계열분리 난제 극복할까

기사승인 2015. 07.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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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1조..박 회장 예상 금액의 2배 달해
금호산업 자금조달 우려 더해져
박삼구
17일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5 하반기 임원 세미나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사면초가에 빠졌습니다.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 ‘계열분리’ 결정으로 박 회장의 그룹재건에 금호산업 인수 중요성이 더 커진 반면, 금호산업 채권단이 요구하는 금액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금호산업 채권단은 매각 가격으로 박 회장에게 주당 5만9000원을 제시, 최소 1조218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실사 평가된 가격인 주당 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24일 거래소 시장 종가(2만250원)의 2.9배 수준입니다.

6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 박 회장의 희망 금액과 채권단의 제시금액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무려 두 배에 가깝습니다. 박 회장이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5 하반기 임원 전략경영세미나에서 금호산업 재인수에 대해 “채권단과 잘 협의해 조속히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던 것이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박 회장의 자금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6000억원대 예상자금에 대해서 “주변에 회장님 도와줄 사람 많다”며 자신감을 보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도 아직까진 자금력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 박 회장의 자금 조달 계획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며, 매각가격이 크게 올라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박 회장은 ‘산 넘어 산’을 만났습니다. 금액도 부담되는데 빨리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서울고법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처분 취소’ 결정에 따라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 사이 ‘계열 분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금호산업은 자산총액이 줄어 재계순위가 25위에서 29위로 내려가게 됩니다. 금호산업을 하루 빨리 인수해 재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밖에 금호산업 인수 후에도 내년 초 매물로 나올 금호타이어를 재인수해야 하는 등 박 회장 앞에는 난제들이 첩첩 쌓여있습니다.

박 회장이 올해 안에 금호산업을 인수할 것이란 의지를 여러차례 강력히 피력해 왔습니다. ‘500년 영속기업이 되고 싶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 2015년이 어떻게 기억될지는 향후 5개월에 달린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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