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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나이지리아 유학생 겨냥 집단 폭력사태 발생해

인도, 나이지리아 유학생 겨냥 집단 폭력사태 발생해

기사승인 2017. 03. 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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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다 시위
지난 27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아프리카 학생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발생해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 7명이 크게 다쳤다/= 유튜브 화면 캡쳐
인도 내에서 아프리카 학생들을 겨냥한 집단 폭력사태가 발생해 정부가 집중단속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힌두스탄 타임스(HT)와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 주 그레이터 노이다(Greater Noida)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이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안면골절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25일 그레이터 노이다의 10대 소년 마니쉬 카트리(Manish Khatri)가 마약을 과다복용 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유가족들이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카트리에게 마약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27일 시작된 시위로 5명의 나이지리아 학생들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으며 인근 쇼핑몰로 도망친 2명도 시위대에게 무차별 폭행들 당했다. 시위대들은 쓰러져 있는 학생에게 막대기와 벽돌, 의자로 가격하는 등 잔혹성을 보였다. 폭행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일부 인도인들이 나이지리아 학생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며 “많은 집주인들이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집을 나가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행동이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그들에게 미안하다.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폭행2
지난 27일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아프리카 학생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발생해 나이지리아 출신 유학생 7명이 크게 다쳤다/= 유튜브 화면 캡쳐
이에 수슈마 스와라지(Sushma Swaraj) 인도 외교부 장관은 “이번 불행한 사건에 대해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를 펼칠 것”을 강조하며 요기 아디티아나트(Yogi Adityanath) 주 총리에게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터 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5명이 체포됐으며 시위에 참여한 1000여 명을 추가로 조사해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 아프리카 학생협회(Association of India Students of India)는 그레이터 노이다에서 거주 중인 아프리카 학생들에게 “화요일 학교에 등교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보이콧에 들어갔다.

인도외교부 관계자는 “얼마 전 미국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인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차별을 없애야한다”며 “인도정부는 인도 내 모든 외국인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에는 수도 뉴델리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대학원생이 오토릭샤(Auto-Rickshaw·삼륜차 力車의 일본식 발음) 탑승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가 인도 주민 3명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에 주인도 아프리카 국가 대사들은 아프리카 출신 주민에 대한 일련의 폭력사태가 인종차별주의자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인도 정부에 중국 정부에 항의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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