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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국 눈엣가시’ 알자지라, 단교 사태에 전례없는 폐쇄 요구 직면

‘걸프국 눈엣가시’ 알자지라, 단교 사태에 전례없는 폐쇄 요구 직면

기사승인 2017. 06. 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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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tar Al Jazeera's Isolated Peninsula <YONHAP NO-0290> (AP)
사진출처=/AP, 연합뉴스
카타르가 아랍권 국가들이 국교 복원을 위해 제시한 요구사항들에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알자지라방송 폐쇄 요구는 이들이 오랜 기간 품어온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지 더애틀랜틱은 25일(현지시간) 아랍 국가들이 제시한 13가지 극단적인 요구사항들 가운데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방송의 폐쇄를 요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1996년 설립된 알자지라방송은 지역 내 권위주의적인 지도자들에 대한 비판 및 자유로운 토론의 매개체로서 급격히 명성을 얻었다. 다만 자국인 카타르에 대해서는 비판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도 이 방송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은 이어져 왔지만, 이번과 같은 완전한 폐쇄 요구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2002년 알자지라방송이 사우디 왕국의 반체제 인사들을 다룬 공개 토론회를 방영한 것을 이유로 카타르에 있는 자국의 대사를 소환했고, 이집트는 2013년 알자지라방송 직원 3명을 가짜 뉴스 및 테러리즘 보도 혐의로 1년 이상 감금하기도 했다. 다른 국가들도 주기적으로 알자지라방송의 기자들을 퇴출시키고 이 방송의 위성 신호를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자지라방송의 아랍어채널(AJA)은 이웃 국가들 및 역내 반목과 거리를 두길 원했던 ‘걸프의 중립국’ 카타르에게 있어 간접적이고 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용한 도구였다. 그러나 카타르와 알자지라방송이 2011년 ‘아랍의 봄’ 움직임을 초창기에 지지하고, 나아가 권력 공백을 메우려는 이슬람주의 단체들을 지원하는데 집중하면서 이것은 카타르에게 역효과를 낳은 ‘위험한 도박’이 됐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와 그 동맹국들은 그들이 국내의 정치적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는 ‘무슬림 형제단’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터키와의 군사 협력을 중단하며, 다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 및 이집트의 정치적 반대 세력과 연락을 취하지 말 것을 카타르에 요구하고 있다. 또 시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곤혹스러운 녹음 파일을 발표한 친(親)무슬림형제단 성향 매체인 ‘라스드’ 등에 대한 지원 중단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제시된 요구사항 가운데 이란과의 관계 단절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항목이라는 분석이다. 양국은 거대한 천연가스 매장지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카타르가 이란과의 교역량이 두바이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을 최근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전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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