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브렉시트’ 영국과 금융 관계 강화하는 중국…후룬퉁 박차·일대일로 협력

‘브렉시트’ 영국과 금융 관계 강화하는 중국…후룬퉁 박차·일대일로 협력

기사승인 2017. 12. 17. 15:2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hina Britain <YONHAP NO-1942> (AP)
사진출처=/AP, 연합
중국이 ‘포스트 브렉시트(브렉시트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영국과 금융·투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9차 중·영 경제금융대화에서 마카이(馬凱)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과 회동했다. 특히 이번 해먼드 장관의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에는그렉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을 비롯해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 니크힐 라티 런던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 등 영국 금융 분야 핵심 인물들이 동행하면서 영국이 중국과의 교역 확대에 크게 주목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크게 두 갈래의 교역 관계 강화를 약속했다.

첫번째는 중국 상하이 증시와 영국 런던 증시에서 주식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이다. 이번 금융대화를 통해 중국과 영국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후룬퉁 개통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합의했다. 후룬퉁은 상하이를 일컫는 ‘후’와 런던을 뜻하는 ‘룬’, 통한다는 의미의 ‘퉁’이 조합된 단어로, 2015년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추진 과정이 브렉시트 등과 맞물리면서 더딘 진척 속도를 보여왔다.

또 양국은 주식시장 연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채권시장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놓고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상대국 은행의 상호국 진출을 확대하기로 하고, 위안화를 국제 기축통화로 만드는 일에도 양국이 힘을 합하기로 했다.

해먼드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후룬퉁을 포함한 광범위한 경제·금융·무역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및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양국의 경제 협력이다. 영국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자국 기업을 돕기 위해 최대 250억 파운드(약 26조 4330억 원)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양국은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중·영 일대일로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일대일로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펀드에는 캐머런 전 총리가 고위급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날 양국은 14억 파운드(약 2조 원) 규모의 무역·투자 협약에 사인하기도 했다.

마 부총리는 양국이 앞으로 원자력 발전과 제조업·고속철도·무역투자 자유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 있어 더욱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확실히 금융 분야에 있어 이점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영국의 금융 분야는 흔들림 없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 부총리는 “양국은 협력을 위한 거대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금융 분야 협력을 진행함으로써 중·영 관계가 새로운 ‘황금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먼드 장관도 “이번 대화 결과는 영국이 기업들에게 정말로 열려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영국과 중국 관계가 황금 시대를 계속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화통신에 따르면 해먼드 장관은 전날인 15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동하고 무역 및 투자 등 경제 분야 협력과 정치적 신뢰 강화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CHINA-BEIJING-LI KEQIANG-PHILIP HAM
사진출처=/신화, 연합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