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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미디어 빅뱅’ 대학이 뛴다 (10)

[기획특집]‘미디어 빅뱅’ 대학이 뛴다 (10)

기사승인 2009. 09. 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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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미디어 관련법이 지난달 22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미디어 빅뱅시대, 전문가들에게 듣는다’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고 교수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지상중계한다. 설문 또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미디어법이 미디어 산업에 미치는 변화를 검토하고 이에 대비한 △학부·학과 커리큘럼 및 수업내용 변화, 취업 대비 교육 내용 △각 대학 미디어 관련 학부 및 학과의 연혁 및 현황을 소개한다.

지식·문화 응용능력 겸비한 인재양성…언론 고시반도 운영
<미디어 변화> …성균관대는 이렇게 대비한다

커뮤니케이션 영역, 개별적 상호 연계적 교육...자기개발 유도
BK21사업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 -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관련 문제 및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 대안에 대한 심층연구와 전문교육을 목적으로 1967년 설립됐다.

학과장인 금희조 교수는 “40여 년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교육 체계를 통해 지금까지 많은 졸업생들을 현업 언론인, 방송 및 뉴미디어 종사자, 영화, 광고 그리고 PR전문가 등을 배출해 사회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교수는 “학과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는 2006년 2단계 BK21사업 대형사업단 인문사회분야에 선정된 것”이라며 “BK21사업을 통해 학과의 연구능력과 대학원 뿐 아니라 학부 학생들에 대한 교육의 질이 현저히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신방과는 21세기 디지털 융합 및 문화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엘리트 양성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학부생들 교육과 정책적, 산업적, 인력적 수요 충족 및 대학 특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성균관대는 이론적 지식과 문화 산업적 응용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부 및 대학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교육과 관련해서 다양한 교과과정과 별도로 영상 콘텐츠 전문가 과정, 언론고시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중심대학에서 소홀하기 쉬운 학부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 실무 위주의 교육, 그리고 소형대학에서 미흡한 이론적, 분석적 지식 배양의 균형을 맞추어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만의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한다.

교수진은 모두 12명으로 방정배 교수(미디어 정책), 김정탁 교수(커뮤니케이션 철학 및 사상), 이효성 교수(정치, 비판 커뮤니케이션), 백선기 교수(기호학 및 대중문화), 송해룡 교수(디지털 미디어 및 콘텐츠), 한은경 교수(광고 및 평판 커뮤니케이션), 권상희 교수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박현순 교수 (PR), 금희조 교수 (방송 영상 및 미디어 효과), 장병희 교수 (미디어 산업), 김민하 교수 (저널리즘), 범기수 교수 (휴먼 커뮤니케이션)가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미디어, 언론학 통론을 중심으로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다양한 이론적 기반을 만들고 기사작성실습, 영상제작실습, 광고학 원론, 뉴 미디어론 등 실제적인 실용학문을 배움으로써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심도 있게 접근,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틀을 제공하고 있다.

금 교수는 “광범위한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대해 개별적이면서도 상호 연계적인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식체계를 구축하고, 그와 병행하여 끊임없는 자기계발(自己啓發)을 유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 신문방송학과 송해룡 교수
“미디어변화거부할수없는당면한현실”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곧 생산요인 콘텐츠·전자 산업 등 간접효과 발생”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시대적 요구

송해룡교수/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송해룡 교수는 7일 미디어 관련법에 대해“‘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거부할 수 없는 당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디어가 점점 산업적인 의미를 갖게 되고 시대적인 요구라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중용의 화이불류(和而不流)를 인용해 “거대 미디어 그룹이 등장하는 시대의 흐름에서 화합을 하되 정책적인 뒷받침으로 휩쓸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미디어는 20세기까지는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제4부에 해당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라며 “미디어는 사회 시스템 중 일부분일 뿐, 권력적이며 지배적인 위상을 가져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관련법 통과되면 그로 인해 미디어 산업에 엄청난 변화가 도래할 것으로 송 교수는 예상했다. “과거에는 땅에서 광물을 채집해서 제련해 상품을 생산했으나 이제는 커뮤니케이션 미디어가 생산요인으로 변했다”며 “증기기관차의 발명에서 보듯 생산요인의 변화는 사회적 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또 종합편성채널 또는 보도전문채널의 증가는 미디어를 산업적인 측면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폭을 넓게 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교수는 “미디어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은 당연할 것”이지만 “직접적인 효과보다는 콘텐츠 산업, 전자 산업 등의 간접적인 효과가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세대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생산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일 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송 교수는 강조했다.

송 교수는 미디어 관련법으로 신문이 방송에 진출한다고 해서 여론 독과점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송 교수는 “현재는 수용자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 사회”라며 “어떤 특정한 자본과 언론사가 여론의 형성과정과 의견의 다양성을 훼손하는 독점성을 가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이는 수용자들이 용납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교수는 미디어 관련 법안에 대해 “국제적으로 미디어에 자본을 투자하게 하고 극단을 가는 정치집단 외에는 누구든지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법안은 수정과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방송사의 공영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지분 점유율을 더 올려 거대 미디어 그룹이 탄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이어 “브랜드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보도는 전 세계가 돌아가는 모습에 반응하는 저널리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오락프로그램은 엔터테인먼트뿐만이 아니라 다양화하고 세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 - 신문방송학과 이효성 교수
“방송산업이미포화…더이상팽창어렵다”
“새 종편 출현 땐 시장 경쟁 더 격화 사양산업으로 진행 될 가능성 높아”
미디어 산업 자체가 더 어려움을 겪을 것

이효성교수/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효성 교수는 이날 “방송 산업 시장이 포화상태라 더 이상 팽창이 어렵다”며 “앞으로 새로운 종합편성채널이 들어오는 경우 더 시장 경쟁이 강해져 방송 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종합편성채널 또는 보도전문채널은 광고로 유지되는 매체가 허용되는 경우 경쟁이 격화되고 미디어 산업 자체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종편은 처음부터 많은 시청자를 끌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만큼 대형 프로그램들을 위한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그만한 자본을 가진 기업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고 특히 기업이 주도하지 못하는 컨소시엄 (consortium)을 신문사들과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종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주제작에 전적으로 의존해 외주제작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방송 산업의 핵심인 프로그램 제작산업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이미 IPTV가 보급됐기에 프로그램만 만들면 소화할 수 있다”며 “종편채널 등 외주제작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송이 생기면 외주제작이 활성화되고 프로그램 제작 능력도 넘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미디어 관련법 통과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채널의 고용효과는 있겠으나 이는 다른 경쟁자로부터 구조조정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자리에는 별 차이가 없다”며 “미국의 경우도 신문과 방송의 통합이 일어나면서 해가 갈수록 미디어업계의 고용인 숫자가 줄었다는 예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편이 외주제작에 의존하게 된다면 외주제작업체는 약간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내놨다.

이 교수는 “종합편성채널이 외주제작에 의존하게 된다면 외주제작업체가 활성화 되고 인력도 다양하게 필요해진다”며 “외주제작업체가 활성화가 되면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가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거대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진출은 여론 독과점을 심화시킬 수 있고 방송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해칠 수 있으며 여론 왜곡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 교수는 “신문과 방송이 통합된 종편 등이 권력과 결부돼 큰 권력을 갖는 경우 막을 방법이 없다”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권력 집중을 막아야 하며 분산·견제·균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미디어 시장에 대해 이 교수는 “미디어 상품의 질이 저질화 되며 사람들의 흥미에 호소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미디어 상품의 특성은 경쟁이 치열해 지면 다른 제조업과 달리 상품의 질이 떨어진다”며 “미디어의 내용이 점점 흥미나 성적·폭력적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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