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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오늘]전설 속 ‘식인새’ 실제로 존재

[과학오늘]전설 속 ‘식인새’ 실제로 존재

기사승인 2009. 09. 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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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트 수리, 청소 동물 아니라 맹금

/사진=AP

사람을 잡아먹는 뉴질랜드 전설 속 새가 실제로 존재했었다는 새로운 연구보고가 최근 등장했다.

전설의 이 맹금(猛禽)은 붉은 볏이 달렸으며 날개끝이 황녹색으로 물들어 있다는 등의 구체적인 생김새가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다 지금은 하스트 수리(Haast's eagle)로 불리고 있다.

하스트 수리는 1870년대에 하스트경이 발견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하스트 수리의 해골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부리가 청소 동물의 생김새와 닮아 죽은 동물의 시체를 파먹는 청소 동물로 여겼다.

그러나 CAT 스캔과 같은 현대 과학기술을 이용해 뼈대를 재조사한 결과 하스트 수리는 최대 시속 80km까지 낼 수 있는 단단한 골반을 갖고 있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캔터베리 박물관과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 대학 연구팀은 "하스트 수리는 18kg이나 나갔고, 날개폭은 최대 3m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구팀은 "하스트 수리의 발톱은 호랑이의 발톱 크기와 맞먹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캔터베리 박물관 큐레이터 폴 스코필드는 "하스트 수리는 하강해 어린아이를 낚아채 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스트 수리의 주요 먹이는 키 2.5m, 몸무게 250kg에 육박하는 날지 못하는 새 '모아'로 천년 전 뉴질랜드에 인간이 토착하면서 모아가 멸종되자 하스트 수리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번 발견과 관련한 연구는 척추동물 고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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