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구강질환, 전신질환에도 영향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구강질환, 전신질환에도 영향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0. 10. 11. 14: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전신질환 예방의 첫걸음은 치태제거로부터
이순용 기자] IQ나 EQ처럼 자신의 구강 건강 상태를 점수로 확인할 수 있는 구강 건강의 지표가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오랄-비가 함께 개발한 OQ(Oral-care Quotient)지수가 그것. OQ지수는 점수(0-100점)에 따라 구강상태뿐 아니라 전신질환에 미치는 영향도 나타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OQ지수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구강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를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깨끗해 보이는 치아도 치태만 염색하는 시약을 사용하면, 치태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대학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흔히 풍치로 알려진 치주질환은 치태 내에 존재하는 세균의 영향으로 치주 인대와 치조골을 포함한 치아 주위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 이라며 “이와 같은 치주질환 원인균으로 인한 감염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조산, 뇌졸중 등을 포함하는 전신질환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치주질환을 가볍게 바라보면 안될 것”이라고 말한다.

◇ 대표적 성인병인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은 치주질환과 밀접한 관계 있어
2009년 뉴욕대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 내용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당뇨병의 발병 위험도가 약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치주질환 원인균에 감염되면 체내 인슐린에 대한 내성이 증가 하여 혈당조절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도 치주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20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치주상태가 나쁠수록 심혈관질환의 유병률이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

◇ 치주질환이 뇌졸중, 치매 등 심각한 뇌질환을 야기할 수도
2008년, 삼성서울병원의 김영호 교수팀이 수행한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치아를 많이 잃을수록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치아 상실 개수를 기준으로 0개, 1-3개, 4-6개, 7개 이상인 군으로 나눠 남녀 모두에게서 치아를 7개 이상 상실한 사람은 치아 상실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높다는 사실을 밝혔다. 최근에는 치주질환이 치매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뉴욕대 연구팀은 치주질환이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장기간의 실험을 거쳐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강질환은 전신질환에까지 영향 미칠 수 있어 철저한 치아관리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플란티움 치과 제공)
◇ 치주질환, 임산부와 태아에게도 치명적
임산부가 치주질환에 이환되어 있으면,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의 확률이 높아진다. 치주질환이 있는임신부에서 조산율이 약 4배, 저체중아 출산율이 약 2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39주 된 태아의 사망 원인이 임산부의 치주질환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이미 보도된 바 있다.

아울러, 임신 중에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치주질환 원인균의 증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므로 임신 전후에는 구강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 치주질환 있으면 발암위험 14% 더 높아
임피어리얼 대학의 도미니크 미쇼드 박사팀이 하버드 대학에서 1986년부터 무려 17년에 걸쳐 성인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암 발생률이 약 14% 정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의학계 권위지인 라셋 온콜로지(Lacet Oncology)에 2008년 발표한 바 있다.

만성치주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구강 내에는 ‘니트로사민’을 만들어내는 유해세균이 다량 존재하는 데, 이 ‘니트로사민’은 아질산염과 아미노산이 결합해 생기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 건강을 위해 치태제거는 필수
치주질환과 이로 인한 전신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태를 잘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태일 교수는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식으로 철저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치태가 잘 생기는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를 세심하게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칫솔질을 할 때는 약 3분에 걸쳐서 치아 부위의 양치를 시행하고 마지막으로 혀와 입천장을 청소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

김태일 교수는 “모든 사람의 구강 내에는 치태가 존재하는데 이것을 제거하는 등 구강건강 관리를 잘 하면 전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기존의 수동칫솔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는 전동칫솔도 치태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