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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록의 온고지신] 장영신 회장과 아줌마CEO들

[최성록의 온고지신] 장영신 회장과 아줌마CEO들

기사승인 2011. 02. 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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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하는 여성경영인들의 성공공식...억척과 끈기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아시아투데이=최성록 기자] 수많은 여성경영인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총수는 물론이고 금녀의 조직으로까지 불렸던 기업에서 사상 첫 여성임원 승진이라는 타이틀을 꿰차는 당찬 여성 리더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고 여성의 할 일과 한계가 정해져있던 지난날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놀라운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기업인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가 무척이나 힘들다고 얘기 합니다.

그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더 큰 고통과 끝을 알 수 없는 미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만 인정해 주는 척만 하는 사회적 편견도 그들이 뛰어 넘어야 할 중 하나 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한 여성경영인은 기자에게 기업을 경영하기 가장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여성을 만만히 여기는 편견’”이라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편견은 경쟁사, 협력사, 회사 직원들, 심지어는 사기꾼들(?)에게도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중에서도 어떻게든 위장해 단물을 뽑아내려는 사기꾼들의 방법은 다양하고도 기상천외 합니다.

협력을 가장해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빼앗는다던지,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도와주는 것을 가장해 쥐도 새도 모르게 사업권을 갈취하기도 합니다.

도움을 받아도 모자랄 여성사업가들이 이런 이유로 상처를 받게 되면 누구에게도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되고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을 이어가게 되는 겁니다.

이렇듯 수많은 악조건 속에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 시대의 여성사업가들은 그래서 더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모릅니다.

특히 오늘날 맹활약하고 있는 여성경영인들은 몇 가지 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평범한 가정주부로써 생활을 하다가 남편의 부재로 인해 경영에 뛰어들게 됩니다. “과연 여자가 할 수 있을까라는 편견을 이겨낸 것도 공통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얼마 전 기업 경영 40주년을 맞이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발자취는 많은 여성기업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사업과는 거리가 먼 장 회장이 갑작스레 경영에 나서게 된 까닭은 남편인 고() 채몽인 애경유지 창업주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입니다.

청천벽력.

막내아들을 낳고 병원에 누워있던 장 회장에게 남편의 급작스런 심장마비 사망 소식은 마른하늘에 날벼락과도 같았을 겁니다.

1년 동안 남편 없는 세상을 두려워하던 장 회장은 자식들을 보면서 세상에 나갈 용기를 얻고 경영에 도전합니다.

하지만 세상물정 모르던 가정주부에게 기업경영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퇴근 때 업무 관련 서류를 보따리에 싸서 집으로 가지고 갔을 정도로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그녀의 경영 행보의 백미(白眉)는 경영에 뛰어든 지 얼마 지나지 않을 때 찾아온 오일쇼크(1973)입니다. 당시 기름 값과 각종 서비스 값이 폭등하면서 회사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장 회장은 오히려 시설투자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위기를 벗어납니다.

시간이 갈수록 장 회장은 회사를 키우는 동시에 자신의 능력도 인정받게 됩니다. 기업 경영에 있어 여성의 차별을 없애는 데에도 큰 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장 회장뿐만이 아닙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양귀애 대한전선 명예회장 등의 수많은 아줌마 경영인들이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살짝 발을 헛디디기만 해도 그럴줄 알았다라는 수많은 화살이 날라 올 겁니다. 오히려 여성경영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는 커녕 불신만 키웠다라는 비난도 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당면한 위기들을 해결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이 이들이 풀어야 할 첫 번째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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