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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의 ‘역습’..무역수지 적자 누적

아베노믹스의 ‘역습’..무역수지 적자 누적

기사승인 2013. 03. 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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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저로 수입도 늘어...악성 인플레도 우려
일본 '아베노믹스'의 총대를 메고 나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0일 취임하면서 물가상승률 높이기와 엔저 유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누적돼 경상수지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경기회복이 기대에 못미치고 인플레이션이 겹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

21일 기획재정부, 한일산업협력재단 일본지식정보센터와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월 무역수지는 7775억 엔의 적자로, 비교가능한 통계가 남아있는 지난 1979년 이후 2월 무역적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엔저로 원유와 화력발전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액이 늘어나고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전자부품 수출은 줄어든 결과다.

또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4조7036억 엔으로 전년(9조5507억 엔)의 절반 미만으로 급감했다.

무역수지가 2010년 7조9789억 엔 흑자에서 2011년 1조6165억 엔 적자로 전환됐고 2012년에는 5조8051억 엔이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일본의 무역수지는 작년 7월 -4794억 엔, 8월 -2539억 엔, 9월 -9810억 엔, 10월 -5570억 엔, 11월 -6169억 엔, 12월 -7190억 엔 등 매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엔저가 본격화된 12월에도 적자폭이 전달보다 더 확대됐다.

이는 중국으로의 수출감소와 석유류 및 LNG 수입 증가 때문이다.

문제는 엔저로 수출경쟁력이 회복돼 수출이 증가하더라도 엔화로 표시되는 수입액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다.

일본은 식료품, 원자재 등의 수입량이 워낙 많은 데다 최근에는 미국 애플 및 한국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 일본자동차의 역수입도 늘고 있다.

수출 역시 일본의 산업구조는 국내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소비지에서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구도로 전환되고 있어 엔저가 무역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야지마 연구원은 수입비용 상승으로 2010년대 후반이 되면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일본의 경상수지는 2641억 엔 적자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85년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은성수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엔저가 계속되는데도 에너지 수입 때문에 무역적자가 계속되면 '후쿠시마의 악몽'에도 불구, 다시 원자력 발전을 확대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 위기가 다시 불거지거나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으로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강화되면 엔화가치가 다시 상승, 아베노믹스도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엔저로 수입물가가 본격적으로 들썩이면서 악성 인플레이션도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아베노믹스, 일본경제 부활의 신호탄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이 단기 경기부양 효과는 보겠지만 장기적 고용, 소득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면 결국 경기부진 속에 물가만 오르는 '나쁜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일본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게 된다.

구본관 수석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는 필연적으로 금리상승을 유발한다. 이럴 경우 일본정부의 국가채무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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