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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현대캐피탈과 국민은행의 꼴사나운 홈구장 싸움

[기자의눈]현대캐피탈과 국민은행의 꼴사나운 홈구장 싸움

기사승인 2008. 09.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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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부 / 조한진 기자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여자 프로농구 KB국민은행의 홈구장인 천안 유관순체육관 사용을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스폰서사인 KB국민은행은 개막전을 10월 3일 천안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안시가 유관순체육관의 대관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장소를 옮기거나 일정 자체를 변경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천안시가 대관을 거부하는 공식적인 이유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천안시 일대에서 벌어질 천안흥타령축제를 우천 시 체육관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것은 명분일 뿐 실제로는 천안시가 현대캐피탈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부터 천안에 둥지를 튼 현대캐피탈은 2001년부터 천안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KB국민은행과 동거를 해왔다.

현대캐피탈은 유관순체육관의 시설을 개보수해 이번 겨울 시즌부터 배구전용구장으로 사용하겠다며 천안시 측에 독점 사용권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천안시가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자 현대캐피탈은 연고지 이전을 추진하겠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갈팡질팡하고 있는 천안시 측도 문제지만 지금까지 원정응원도 마다하지 않고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준 연고지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현대캐피탈의 자세도 과연 프로팀이 맞나 하는 의구심마저 듣게 한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몇몇 팀들은 실내 경기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시즌이 겹치기 때문이다. 얼음을 얼리고 마루를 깔아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따르지만 두 종목은 공생하고 있다.

이런 일이 불거지기 전에 서로 윈-윈 할 수는 지혜를 모으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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