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 가자지구 맹공세 ... 하마스 백기드나

이, 가자지구 맹공세 ... 하마스 백기드나

기사승인 2009. 01. 05. 19: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가자 주요 도로에 포격 ... '팔' 사망자 520명
이스라엘은 개전 10일째인 5일(현지시간)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해 가자지구 전역을 압박하면서 지상군을 가자지구 내 최대도시 '가자시티' 가장자리에 진격시키는 등 하마스에 대한 맹공세를 이어갔다. 하마스는 이날 포위된 가자시티 등에서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는 한편 중재국 이집트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하는 등 이스라엘과의 재휴전을 모색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중동지역 순방길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의 휴전 중재 노력도 활성화되고 있으나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휴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가자시티 외곽 전투 치열 = 이스라엘 지상군은 이날 새벽부터 가자시티 외곽에서 하마스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스라엘 공군은 밤새 전투기를 130회나 출격시켜 지상전 개시 이후 뜸했던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지중해 부근에 배치된 이스라엘 해군과 육군 포병 부대는 가자지구 남북 간선도로 2개의 중남부 부분에 포격을 가해 하마스 무장세력 등의 이동을 차단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전차와 자주포를 동원해 하마스의 로켓 발사진지를 집중 포격하고 있고, 보병부대는 가자지구 내 집집마다 수색하며 하마스 조직원들을 쫓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상전 개시 이후 병사 1명이 숨지고 40명가량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9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지만, 하마스측은 숨진 무장 요원 수는 '여러 명'에 불과하며 부상한 채 방치돼 목숨을 잃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지상전이 격화하면서 팔레스타인인의 인명피해도 나날이 늘고 있다.

이스라엘 전차에서 발사된 포탄이 전날 가자시티의 한 민가에 떨어져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사망했고, 가자시티 근처에서 차량을 타고 가던 팔레스타인인 5명도 탱크 포탄에 맞아 숨졌다고 가자지구의 의료당국이 전했다. 지상전 개시 이후 숨진 팔레스타인인 수는 이미 70명을 넘어섰고, 이번 전쟁 기간에 사망한 사람들 수는 520명에 달했다.

◇ 이스라엘 시나리오 "3~4주 안에 끝낸다" = 다음달 10일로 에정된 총선일정을 감안할 때 전쟁 장기화는 이스라엘 수뇌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스라엘 생각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자국민의 신변을 위협하는 하마스 세력을 단기간에 무력화하고 휴전에 들어가는 것이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우리 목표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군 지휘관들은 "3~4주면 지상작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 내무부는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주민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인명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 이스라엘이 공습작전을 개시한 지난달 27일 이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00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2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도 4일 하마스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중상자 2명을 포함, 30명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희생자도 크게 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는 전체 사망자의 25% 이상이 민간인이며 이 가운데 어린이가 8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 헤즈볼라 개입 여부가 변수 = 헤즈볼라의 군사개입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4일 "이스라엘이 가자에 진입할 경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나서기로 한 이란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의 주요 도시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 200km의 미사일을 포함해 모두 4만2000개의 미사일을 보유하는 등 만만치 않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이란 핵 개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촉즉발의 상황을 이어온 이스라엘-이란 긴장관계가 악화될 경우 '제5차 중동전'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휴전 중재 점화 =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러시아 등 국제사회 주요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을 중재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5일 중동 순방에 나선데 이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중동 특사를 현지에 급파하는 등 국제사회의 중재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EU 사절단도 이날 분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동 지역으로 출발하는 등 미국의 거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이 채택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이번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막강한 화력에 밀려 수세에 처한 하마스도 여러 경로를 통해 휴전에 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의 고위간부 아흐마드 유수프는 프랑스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건없는 휴전에 합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다른 지도자인 아이만 타하는 이집트에 대표단을 파견해 휴전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올메르트 총리는 전날 사르코지 대통령 및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교전 중단 요청을 거부해 새로운 상황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근 시일 내에 휴전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