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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암초밭 지나는 황창규號 KT…‘혁신’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투데이 포커스] 암초밭 지나는 황창규號 KT…‘혁신’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4. 0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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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적자와 계열사 직원의 사기대출, 또다시 반복된 대규모 정보유출…. 지난 1월 취임한 황창규 KT 회장의 2014년 행보는 처음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끊이지 않는 악재 속에 곱지 않은 외부 시선으로 유동성까지 얼어붙으면서 결국 자회사인 KT ENS는 황 회장 취임 후 법정관리에 들어간 첫 희생양이 됐다.

외부로부터 닥쳐온 악재를 헤쳐 나가기 위해 황 회장은 취임 초부터 자신의 주특기인 ‘혁신’을 외치며 고강도의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 10일에는 사내 메일을 보내 고객정보 유출에 유감을 표하며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혁신 주문이 과연 제대로 실행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메일을 보낸 지 불과 이틀 만에 KT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KT ENS가 기습적인 법정관리 신청으로 투자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기면서 혁신을 이끌어야 할 황 회장의 카리스마도 흠집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유동성 위기를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채무를 인수하며 “영향이 없다”고 공시한 ‘거짓말 공시’는 고객정보 유출 등으로 이미 땅에 떨어진 KT의 신뢰도를 더욱 추락시키는 결과가 됐다. 황 회장의 반성과 고강도 혁신 주문이 무색해지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에서 ‘황의 법칙’으로 대표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 혁신의 대명사 황 회장. 삼성에서 쌓아온 그의 명예가 KT에서도 지속될지 여부는 혁신의 ‘주창’이 아니라 ‘실행’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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