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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기 푸틴 ‘소련제국 부활’ 시작됐다

집권 3기 푸틴 ‘소련제국 부활’ 시작됐다

기사승인 2014. 03.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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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기 푸틴의 소련제국 부활이 시작됐다. 유라시아 연합(EAU)을 통해 옛 소련권을 재통합하고 지금의 미·중 주요2개국(G2)체제에서 미·중·러 체제로 국제사회 권력구도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 서명 소식을 전하며 “푸틴 대통령이 나선 붉은광장 집회에 배경음악으로 ‘세바스토폴(크림주의 도시) 왈츠’가 깔리고 크림합병을 선포하는 거대한 역사의식이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푸틴이 ‘오랜 여행끝에 고난의 파도를 거쳐 크림이 돌아왔다’고 말한 뒤 러시아 국가를 국민들과 합창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소련 제국주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지적이다.

20세기 후반 소련제국의 붕괴로 한차례 충격을 경험한 뒤 소련이 통솔하던 동구권 국가들을 차례로 나토와 유럽연합(EU)에 넘겨주면서 더이상은 밀릴 수 없다는 절박감이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아)사태를 거쳐 크림반도 합병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만한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의 발호를 막을 힘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 시사 종합지 애틀랜틱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에 4조~6조달러(약 4277조~6415조)를 쓴 미국이나 겨우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EU는 우크라이나에 돈을 보내줄 여력이 없다”며 “러시아는 가스할인이나 모든 수단을 동원에 더 확실한 경제지원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하고만 있는 미국과 EU, 확실한 추진력과 경제지원을 약속하는 러시아가 대비될 경우 옛 동구권이 다시 흔들릴수도 있으며 옛 소련 재통합도 근거없는 소리는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집권 3기 최대 국정과제로 EAU의 전단계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창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EEU는 EU에 대응하는 단체로 유럽내에 옛 소련 국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번 크림반도 합병은 EAU창설에 추진력을 보태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가 이번사태에서 발을 뺀다면 미중러 3국으로 국제사회 질서가 재편될수도 있다. 이미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넘어간 상태에서 EU가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더 강도높은 제재를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의 최고경영자 파올로 스카로니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우크라이나를 경유한 러시아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겨울 가스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럽이 가스를 거부하면서 러시아를 응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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