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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조작’ 의혹 팀장 선에서 마무리? 검찰 수사 ‘제자리걸음’

‘증거조작’ 의혹 팀장 선에서 마무리? 검찰 수사 ‘제자리걸음’

기사승인 2014. 03. 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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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수사팀이 ‘조직적 개입’에 대한 실마리를 쉽사리 풀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한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소환 조사를 받던 국가정보원 직원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자살을 기도해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살을 시도한 국정원 권모 과장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위중한 상태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현재 중국 선양(瀋陽) 주재 총영사관 부총영사를 맡고 있는 인물로 국정원이 간첩사건 피고인인 유우성 씨(34)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증거조작 수사팀(팀장 윤갑근 검사장)은 국정원 협력자 김모 씨(61)에 이어 지난 15일 국정원 ‘블랙요원(신분을 숨기고 활동하는 요원)’ 김모 과장을 체포하면서 ‘윗선’ 개입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수사팀은 또 김 과장과 자살을 시도한 권 과장의 직속상관인 이모 대공수사팀장을 지난 주말 소환 조사하면서 검찰이 ‘윗선’으로의 연결고리를 찾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수사팀은 이 팀장이 문서 위조를 지시하거나 위조문서 제출을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해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같은 진술은 소환조사를 받은 다른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과 마찬가지여서 검찰로서는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규명에 더욱 애를 먹고 있다.

결국, 검찰은 확실한 물증 확보로 이들의 진술을 반박해야 하지만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수사팀의 ‘윗선’에 대한 규명이 대공수사팀장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팀은 법무부 관계자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법공조를 위해 중국을 다녀왔지만, 이마저도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중국과의 사법공조를 통해 핵심 물증이 될 자료를 구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는 중국 측의 빠른 협조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법공조 절차에 따른 중국 측의 협조가 오는 28일로 유씨의 항소심 결심공판 전에 이뤄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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